승부

2025.10.11. 토

by 감우

궂은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졌고, 그래서 오늘은 손님이 적지 않을까 했지만, 연휴의 마지막을 불태우듯 많은 분들이 플로팅을 찾아 주셨다. 감사하게도 나의 연휴 기간 목표 매출을 얼추 달성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문제는 목표 매출을 달성하더라도 돈이 부족하다는 것. (그것도 많이) 이놈의 돈타령이 꽤나 스트레스가 되었던지 어젯밤 꿈자리도 사납더니만, 오늘은 신경성으로 예상되는 복통이 찾아오며 컨디션 난조를 겪어야 했다.


주식을 어지간히도 팔기 싫었나 보다. 나의 유일한 상승 자산이자 마지막 보루를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다. 얼마 되지는 않더라도 유일한 믿을 구석이었던 그것마저 없으면 나는 정말 단 한 번의 위기로 망하고 말 거라고, 그렇게 믿어 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문득, 팔 게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팔 게 있는데 안 팔고 버티는 건 대체 무슨 오기냐는 생각과 함께. 손님은 늘고 있다. 방향성은 명확해지고 있다. 이제 조금씩 장사에 감을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올라봤자 내 인생을 역전시켜 줄 수는 없는 작고 소중한 주식을 틀어쥐고 버티는 건 바보짓이라는 결론이다. 연말까지 박차를 가해야 한다. 남은 3개월 안에 최고 매출을 갱신하는 것이 목표다. 이 상황에 상표권 등록비를 마련하겠다고 매입비를 줄일 수는 없다. 그런데 마침 내게는 팔 수 있는 주식이 있다. 심지어 수익률이 약 50%에 달하는, 꽤 성공적인 익절이 예상되는 주식이.


여러 차례의 위기들이 있었지만 안 팔고 버틴 덕에 이만큼 올랐다. 사실은 그래서 더 망설여졌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매도의 타이밍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미 변동성의 파도에 올라타 있고, 플로팅이야말로 나의 가장 큰 상승 자산이니까, 그깟 주식에 목매고 있어서는 안 된다. 나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플로팅으로 승부를 본다. 퇴로를 끊고, 앞으로 간다. 내게는 이제 이 길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월요일에 조금만 더 올라라...)

이런 애정을 받으면 더 잘하고 싶어 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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