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6. 화
부가세 자료 모으느라 정신없는 이번 주. 오늘은 손님이 적은 편이었고, 엄마의 원격 주문 덕분에(?) 매출은 어제보다 높음. 손님은 적었으나 구매 전환율은 비교적 높았던 편.
엑셀지옥, 입고 지옥, 서류 지옥에 빠져 있는 요즘날. 12월 발주 목록 정리를 오늘에서야 끝마쳤고, (예비) 거래처 한 곳에 계약서를 보냈고, 지난달 북클럽 책 완독 못했던 충격 탓에 독서를 우선순위 상단에 배치한 결과 다행히 책은 읽었고(30분), 엄마의 원격 주문 건 선물포장하느라 시간을 생각보다 오래 썼고, 나머지 시간은 열라게 부가세 자료 모으다 보니 일곱 시 반이 되었다. 그사이 주문한 책이 입고되었고, 지난주에 들어왔지만 아직 입고를 잡지 못한 컵박스 위에 쌓이게 되었다. 정말 1인 자영업자에게 쏟아지는 업무의 축복이란...
오늘은 매장 오픈을 하기 전에 근처 사장님과 브런치를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결국 입을 모아 내리는 결론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구인 생각 싹 사라졌었는데 올해는 짧은 시간 파트타임이라도 한번 구해 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
전혀 계획에 없던 저녁 약속까지 잡혀 버리는 바람에 얼렁뚱땅 오늘은 여기서 끝!
내일은 할머니 집에 간다. 90 넘은 노인이 손녀딸을 보겠다고 손녀딸 먹일 음식들을 짊어지고 지하철을 몇 차례 갈아타며 홍대에 오신 것이 수차례다. "이번 달엔 언제 갈까?" 하는 할머니에게 "할머니, 이번엔 내가 갈게." 했다. 이런 염치없는 불효손에게도 할머니의 사랑은 줄지 않고 늘어만 간다. 사실은 내가 가는 것이 당연했던 건데, 할머니는 꼭 고맙다고 한다. 내가 전화만 걸어도 할머니는 고맙다고 한다.
볼 때마다 끝도 없이 작아지는 할머니는, 자꾸만 작아지는 할머니에게는 너무 큰 집에 홀로 앉아, 이 자식 저 자식을, 이 손주 저 손주를 머릿속에 굴리는 게 일상일 터다. 그런 매일을 보내는 할머니에게 한 달에 한 번 남짓 걸려오는 손녀딸의 전화는 얼마나 드물게 반가운 순간인가. 그래서 할머니는 자꾸 고마워하고 자꾸 서운해한다. 나는 제법 자주 연락을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할머니에게는 너무나 드문 순간의 스치는 조각일 뿐이다.
할머니가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할 때마다 앞으로는 정말 자주 전화를 해야지 다짐하는데, 일상을 돌아치며 살다 보면 그런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쓸려가 버리고 만다. 할머니를 보며 생각한다. 늙어간다는 것은 매일 한 뼘씩 외로워지는 일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슬프기도.
아무튼 내일은 내가 할머니에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