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고민은 계속된다.

2026.01.09. 금

by 감우

내가 일을 못하는 걸까, 아니면 하루에 할 일을 너무 과도하게 계획하는 걸까. 플로팅에서도, 집에서도, 하고자 하는 일 중 상당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속한 하루는 꼬박꼬박 착실하게 다음으로 넘어가 어느새 9일이 되었다. 나를 채찍질해야 할지, 할 일을 줄여야 할지, 이 지긋지긋한 고민을 30대의 중반이 되어서도 지긋지긋하게 하고 있네. 이쯤 되니 나로 사는 일도 퍽 지겹군요.


<할매>를 읽고 있다. 오디오북으로 <토지>를 듣고 있다. 묘하게 겹치는 느낌. 근현대 한국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너무 아프고 슬픈데, 가슴이 짓눌려서 시원스레 울음이 터져 나오지도 않는 그 지난한 이야기들을 좋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도망치지만, 가끔 한 번씩 읽게 되면 여운이 오래 남는다. 그 기나긴 여운의 끝에서 '이 빌어먹을 거, 진짜 다신 안 읽어야지.' 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할매>의 끝은 어떻게 될까.


오늘은 손님이 적은 편이었으나 드문드문 들어와 주신 손님들 중 제법 많은 분들이 상품을 구매해 주신 덕분에 매출은 어제보다 높게 마무리.


야근을 하지 말아야 집에 가서도 뭘 좀 하고, 뭘 좀 하고도 너무 늦지 않게 자고, 그래서 다음 날 일찍 일어나고, 그래서 아침에도 뭘 좀 할 수 있을 텐데, 자꾸만 야근을 하게 되고, 그래서 모든 것이 뒤로 밀리고, 악순환이 착실한 순환 가도를 달린다. 욕심을 내려놓아야 할까? 생각의 꼬리는 결국 다시 처음 그 자리로 ^^


작년에서 넘어온 각종 서류 정리, 부가세 자료 정리, 줄줄이 들어오는 상품들의 입고 작업이 이어지며 인스타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놓아 버린 1월. 정말이지 내 몸뚱이를 쪼개든 사람을 구하든 둘 중 하나는 해야 하려나. 어우, 이 말도 지겹다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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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어온 것(좌)과 오늘 품절된 것(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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