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비교하지 않는 법

2026.01.11. 일

by 감우

어제 못다 한 일들을 부랴부랴 끝내고 오늘 하고자 했던 일들도 완수한 (오랜만에) 보람찬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카페 데이트도 하고, 책도 읽고, 밀린 입고도 끝! 내일이면 또 새로운 상품들이 들어오겠지만, 오랜만에 깔끔한 한 주의 마무리다.


어제에 비하면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귀가 얼도록 추웠던 하루. 손님은 어제보다 적었고, 매출도 어제보다 적다. 그래도 덕분에 할 일을 모두 했다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은 없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일도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타인의 성과를 내 성과처럼 기뻐할 그릇이 못 되기 때문에 나름의 수련을 통해 나만의 노하우를 깨치게 되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은 나 자신을 싫어하는 일이다.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너무나도 쉽게 나 자신이 싫어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남과 비교하지 않는 일이 내게는 제법 중요하다. 그리고 마침내 남과 비교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모두의 정답은 아니겠으나 나에게는 정답이 되었다.


외부로부터 시선을 거둔다. 내 안으로 깊이, 더 깊이 침잠한다. 나를 자극하는 것들 중 피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피한다. 내가 자꾸만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되는 이유다. 오직 홀로 있을 때 완전해진다. 두 번째로 완전해질 때는 남편과 함께일 때다. 우리가 10년간 별 탈 없이 함께일 수 있었던 이유일 테다.


세상엔 잘난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쫓으려 들면 끝이 없다. 나는 여전히 나약하고 부족해서 쏟아지는 자극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중심을 잡고 설 재간이 없다. 목적지가 있는데 길을 물으려 하니 열 사람이 열 가지 답을 내놓는다. 나는 차라리 누구의 말도 듣지 않기를 택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내가 심각한 길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한 자리를 멤 멤 돌고 갔던 길을 되돌아오고 진보 없는 횡보만을 반복한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 간다. 그거 하나만 자신이 있어서 가끔은 아무 의미도 없는 걸음을 반복하기도 한다. 그래도 결국엔 길을 찾는다. 길이 없으면 만들기라도 한다. 이렇게 찾은 길 위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길을 잃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유약하고 겁이 많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게 나인 것을. 이런 나라도 사랑해야지. 나는 나를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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