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5. 일
라이브 없는 일요일!(명절 연휴에는 라이브 안 해요~) 그래서 칼퇴하려 했는데 나 왜 야근...?
연휴에는 일도 슬렁슬렁하고 칼퇴봇이 되려 했으나 자영업자의 삶은 슬렁슬렁을 허용해 주지 않는 편. 대신 이럴 때는 해도 티 안나는 잡무들 위주로 처리하는 편이다. 마그넷 붙이기라든가 스티커 자르기라든가 뭐 이런 것들. 오늘은 종이가죽 북커버와 노트패드커버 새로 들어온 컬러가 있어서(들어온 지 한참 된 건 안 비밀...ㅎㅎ) 상세페이지 수정해서 온라인에도 옵션 추가를 해 줬다. 드디어! (해도 티 안 나는 일 1등)
어제는 불 다 끄고 이제 퇴근하려는데 커플이 문을 열고 들어오시며 "잠깐 구경해도 돼요?" 하셨다. 나는 불을 다시 키고 노래를 다시 틀고 손님들을 기꺼이 맞이했는데, 남자친구 쪽에서 여자친구한테 "여기 내가 되게 좋아하는 가게거든. 꼭 구경시켜 주고 싶었어." 하는 것이 아닌가. 보통은 반대지 않겠습니까? 뭔가 더 뭉클... 칼퇴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손님도 조금 특별했다. 연남동 문구 투어를 하고 오신 듯한 손님이셨는데, 검색하다가 플로팅이 제일 취향이고, 또 제일 늦게까지 영업을 해서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잡고 오셨다고. "연남동 오기가 쉽지 않아서요." 하시기에 멀리서 오셨냐고 물었더니 성수에서 오셨다고..! 2호선 라인이라 홍대에서 성수는 쉽게 쉽게 갈 것 같지만 생각보다 멀어서 진 빠지는 코스거든요.... (그 마음 내가 알아...ㅜㅜ) 이런 고단함에 공감하고 있는 차에 고객님의 마지막 멘트가 압권이다. "플로팅 때문에 다시 오게 될 것 같아요, 연남동." 이 맛에 장사하죠. 진짜 이 맛에 장사합니다.
오늘은 오후 내내 손님이 없어서 짧은 연휴라 오늘은 진짜 손님 없겠다! 하고 있었는데 매출은 어제보다 오늘이 높습니다. 내일은 진짜 손님 없겠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