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일
플로팅이 두 살 생일을 맞이했다. 2주년을 기념하여 전 품목 10% 할인 이벤트도 오늘부터 시작. 그러나 강제 인스타그램 휴지기를 맞으며 매우 조용한 생일을 보내게 되었다. 플로팅이 오픈한 이래 인스타그램이 이렇게 조용한 적은 결단코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월말 월초는 플로팅의 인스타그램이 가장 시끄러워지는 날이라 더욱 어색할 따름이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모든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제는 짜증이 맥스로 치달았지만, 이제 그만 한숨을 돌리고 이 또한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요즘 부쩍 인스타가 재미없던 차였다. '하기 싫어, 하기 싫어'하며 꾸역꾸역 하던 날이 많았다. 우리는 잃어버린 뒤에야 소중함을 깨닫곤 한다. 이 일련의 사건이 내게 어떤 깨달음을 주려는 건지도 모른다.
좌우지간 강제로 라이브까지 하지 못 하게 되었으니 나도 미니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내일도 출근하지 않는 남편을 꼬드겨 심야 영화 관람권을 얻어냈다. 손님은 비교적 많은 편이었으나 매출은 생각보다 저조했고, 인스타가 됐더라면 결과도 달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하등 쓸데없는 그런 생각은 미뤄두고 저녁이 있는 일요일을 즐겁게 보내기로 하자.
2주년이 된 소감은 사실 별거 없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 이어질 뿐이다. 그럼에도 내가 플로팅이라는 이름을 2년간 지켜냈다는 것, 나는 아직도 이 자리에서 플사장의 명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내가 2년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자축을 보낸다. 오늘은 그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