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8. 토
완연한 봄 날씨가 되어버린 2월의 마지막 토요일, 포근한 봄바람이 손님을 몰고 온 것인지 올해 중 가장 많은 손님이 플로팅을 방문해 주셨다. 그렇게 이번 달 최고 매출을 갱신하며 2월을 마무리하게 되었고, 덕분에 월 매출의 앞자리가 바뀌었다. 지난달에 비하면 꽤 큰 폭으로 떨어진 숫자지만, 1월에 비해 3일이나 짧았던 데다가 명절까지 끼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봐도 될 듯하다. 그러니 기분 좋게 2월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역대급 사고가 터져 버린 것이다.
어젯밤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려는데 아래 문구가 뜨며 업로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계정 상태에는 위반 사항이 확인되지 않았고, 내가 기억하기로도 특별히 문제 될 행동을 한 이력이 없다. 문제 행동은커녕 요즘 심각한 인태기에 시달리며 인스타에 뭘 많이 올리지도 않았다. GPT에게 물어보니 규정 사항을 어긴 게 없다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하여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다.
오늘이 되었고, 다시 시도를 해 보았으나 문제는 여전한 상태에서 설상가상 내 북스타그램까지 맛이 가 버렸다. 아침부터 30분은 족히 걸려 <면도날> 서평을 작성했는데 기껏 써 둔 캡션 내용은 싹 날아가 버리고, 그다음부터는 아예 업로드가 되지 않는 상황.(a.k.a 플로팅 계정과 동일한 상황) 월말 월초는 운영 스케줄, 베스트셀러, 북클럽 도서 등등 공지할 것들이 한가득인 데다가 3월 1일이 플로팅 생일이라 야심 찬 이벤트 피드 작업까지 미리 해 두었는데 아무것도 올리지 못하게 되었다. 게다가 3월에는 임시 휴무도 3일이나 있어서 설명할 것들이 많다고...!! 하...
생일 기념 라이브를 하려 했던 내일의 선데이 라이브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화딱지 나는 상황. 인스타그램 하나가 막혔다고 이렇게 엄청난 후폭풍을 맞이하게 되다니.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오늘 다시 GPT와 회의를 해 보았으나 GPT는 절대 안정을 강력 권장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것도 올리지 말고, 그 어떤 시도도 하지 말라. 일단 기다려라. 최소 48시간, 최대 72시간 동안. 이게 플로가 내려준 솔루션이다. 어쩌면 잠시 쉬어가라는 하늘의 뜻인지도.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없으니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하자.
인스타라는 메인 소통 창구가 완전히 막혀 버리자 2년 전 이맘때 생각이 났다. 플로팅 인스타를 보아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던 그때는 지금처럼 기다리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더랬다. 2주년 전야제를 맞이하여 초심으로 돌아가 보라는 걸까? 아무쪼록 별 탈 없이 해결되기를... 72시간이 지나도 이 상태면 정말... 울어버릴 거야....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