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은 3년 차의 첫날

2026.03.02. 월

by 감우

일요일 같은 월요일이다. 이제 정말 봄이 시작된다는 듯이 종일 비가 내렸다. 손님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어쩐지 일도 하기 싫어서 마음껏 빈둥대다 퇴근해야지 다짐했지만, 생각보다 손님이 많았고, 그래봤자 어제 오신 손님의 절반 정도였는데 매출은 어제의 두 배 이상. 연휴의 마지막 날인 데다가 날씨도 스산해서 꼭 구매하실 손님들만 방문하신 게 아닐까 예상해 본다.


꼬박 이틀 간의 강제 인스타 잠수 이후 오늘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스토리 업로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행히 문제없이 업로드되었고, 그래도 웬만하면 오늘까지는 피드는 올리지 말라는 챗GPT의 조언에 따라 스토리만 두 개 올림. 참 별 일이 다 있네.


좌우지간 오늘 장사가 기대 이상으로 잘 되어버려서(?) 빠진 물건이 많은데, 매출과 상관없이 내 통장은 한결같이 가뭄 상태라(대체 어째서냐고...) 뭐부터 주문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해 보아야겠다. 곧 일본에서 물건이 올 테니 최소한의 발주로 일단 버텨... 카드 매출 정산되면 돈이 좀 돌겠지... 이번 달 카드값 낼 것도 많은데 아우 지겨워...


그래도! 오늘 장사가 잘 됐음에 감사. 이번 달 월세 무사히 낸 것에 감사. 공식 3년 차로 접어든 것에 감사. 카드값을 낼 수 있음에 감사. 하려고 치면 모든 게 감사지 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맛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장사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도 오늘은 좀 봐주기로 합니다.


3월에는 정말 작은 팝업 모객을 시도해 보아도 좋겠다. 대출 원리금 동시 상환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므로 3년 차부터는 돈을 좀 벌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할 듯.

스크린샷 2026-03-02 184243.png 일이 얼마나 하기 싫었으면 온라인 햄찌맘이 되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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