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 살아진다

2026.03.03. 화

by 감우

오늘은 날씨가 좋았고, 손님도 화요일치고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매출은 낮은 편. 휴무가 없이 가야 하는 일주일인 만큼 완급 조절을 하기로 한다.(는 핑계로 슬렁슬렁 일하기) 업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하기는 해야 하는 일들을 위주로 한다. 일테면 봉투에 도장 찍기, 프리스티커 여백 자르기 같은 일들. 오랜만에 사제 커피 한 잔을 사 마셨고, 이번 달 첫 발주로 책 주문을 넣었다. 플로팅에서 책 비중은 높지 않고 마진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며, 그다지 많이 팔리는 편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플로팅의 핵이라 할 수 있다. 책이 빠진 플로팅은 상상할 수 없다.


어제는 잠깐 쉰다는 게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소파에서. 기절이라도 한 것처럼. 굉장히 이른 시간에 잠이 들었는데 아홉 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가끔은 내가 사는 게 아니라 시간이 나를 멱살 잡고 끌고 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시간이 됐으니 잠을 자고, 시간이 됐으니 일어나고, 일어났으니 양치를 하고,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시간이 자꾸만 내 등을 떠미는 기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느낌. 오늘 아침이 꼭 그랬다.


오늘부터 열심히 살려 그랬는데 또 실패했네. 내일부터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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