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7. 화
2박 3일간의 짧은 일탈을 끝내고 현실 복귀 완!
돈 없어서 쇼핑 안 할 거라고 하고 가서 오억 쓰고 온 사람 여기 있고요?
하지만 어젯밤 도착해서 짐을 풀어 보니 단 하나도 후회되는 물건이 없더라고요?
매우 현명한 소비를 하였구나 나 자신. (내가 돈이 없지 쓸 줄을 모르나 뭐.)
어젯밤 열 시에 인천공항 떨어져서 집 가니까 거의 열한 시 반. 2박 3일 동안 무슨 전지훈련마냥 도쿄 이곳저곳을 쏘다니느라 과연 내가 오늘 출근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컨디션 최상이었다. 심지어 아침에 요가까지 갔다 옴! 하지만 컨디션과 상관없이 일하기 싫어 병 중증이 되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그래서 사실상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를 보냈지만 화요일에 왜 손님 많아요? 여러분 혹시 저 기다리셨나요..? 그렇게 반전의 매출을 획득하게 되었다. 나는 3일을 비웠지만 주말에는 남편이 가게를 봐줬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이틀의 장사를 아주 훌륭하게 수행해 준 남편 덕분에 월매출 방어도 제법 성공적이었던. 하지만 역시 주말 알바라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당연했던 주말의 자유가 이제는 간절한 소원이 되었다. 주말 이틀이 내 것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왜 가지고 있을 때는 귀중함을 알지 못하는 걸까. 왜 잃고 나서야 우리는 깨닫고 마는 걸까. 지금도 마찬가지겠지. 가지지 못한 것보다 이미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다만 여행 중에도 계속 내 머릿속을 괴롭히던 이 빌어먹을 수입 통관 이슈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늘은 이곳저곳에 전화를 돌리고 문의를 남기고 나름 해결을 위한 노력을 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담당자에게 해당 문의를 전달하겠습니다"가 끝. 진짜 ㅈㅂ.... ^^
일본에서 들어올 물건들 생각해서 다른 상품들의 발주를 미루고 있었는데 마이너스 나더라도 일단 발주를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기회에 또 배우는 게 있겠지 싶다.
일본에서 오만 매장들을 다 돌아다니며 느낀 생각: 물리적인 시간의 축적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진다. 플로팅 자체 상품을 늘리자.
멋모르고 식기 수입하려다 돈 날려먹고 안전제일주의로 가고 있었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며, 그 돈을 제작 상품 개발하는 데 쓰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고... 나부터도 편집숍에 가면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해당 편집숍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을 사고 싶어지는 심리를 새삼 인지하게 된 탓도 크다.
이렇듯 세상 구경을 하는 것은 장사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으로 또 한 번 오프라인 장사 하는 사람이 가게 문 닫아놓고 놀러 다니는 건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니 모두 가지려면 결국 돈으로 시간을 사야 한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그런 건 일단 수입 이슈부터 해결하고 생각하기로 하자. 내일은 플로팅 쉬는 날. 일단 내일까지는 좀 쉬고 나서 생각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