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목
이제는 정말 '진짜' 현실로 돌아와야 할 시간. 오늘은 다시 투 두 리스트도 쓰고, 적어둔 모든 일을 완수했다. 높을 거라고 예상했던 3월의 매출은 오히려 저조하고, 어쩌다 보니 2026년은 세 달째 내리막 일로를 걷게 되었다. 물론 3월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런 말을 하기엔 조금 성급할 수도 있겠다.
공식적으로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여전히 풀리지 않는 장사의 아이러니는 장사가 안 돼도 발주할 상품은 넘쳐난다는 것이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길이 없다.
오늘도 발주 목록을 정리하다가 꼭 필요한 것만 엄선해서 담았는데도 200이 그냥 넘어버려서 일단 다음 주까지는 참기로 했다. 상품의 종류를 늘리면 야기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언제쯤이면 축적이란 것을 하게 될까. 플로팅의 현실은 여전히 투자와 소비로 점철되어 있다.
사실은 이게 다 수입 상품들의 통관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상품들은 계획대로라면 지난주에는 들어왔어야 하고, 그 상품들이 들어왔다면 플로팅은 추가 발주를 고민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풍성하게 채워졌을 것이다. 일처리 빠른 한국이라지만 세관 쪽은 그렇지 못한 모양이라 연락이 한 번 닿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오늘은 처음으로 담당자님의 귀한 목소리를 영접할 수 있었는데 물건을 날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해결을 위한 추가 비용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음.
이번 사건 발단의 요지는 어린이용이 아니라는 안내 문구 부착이 되어 있느냐 없느냐인데, 일단 확실하지 않으니 잡아 두고 나보고 소명을 하라는 것. 다만 문구류 수입을 자주 하는 편이고 이번 발주건은 대부분 재입고 물량이라 이전에는 아무 문제 없이 들어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준이 무엇이냐 여쭤 보니 사실상 구체적인 기준이랄 것은 없고 어린이용은 KC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대상 연령 14세 이상인 상품들은 인증이 필요 없는 대신 해당 안내 문구가 부착되어야 하는데 전부 검사하는 것은 아니고 랜덤으로 잡는다. 그리고 바로 네가 랜덤의 주인공이 되었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하.
내가 수입한 제품들은 아동용 제품들이 아니고 일본어로 해당 문구가 적혀 있어도 괜찮다고 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안내 문구 미부착 상품이 있다면 업체를 통해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우는구나. 배움은 끝이 없습니다요.
아무튼 돈을 써서라도 해결이 된다면 다행인데, 상품을 인도받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다른 상품들이라도 주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나는 돈이 없고. 젠장. 대체 언제 부자 되나요. 남편이 자꾸 회사 가기 싫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아니 되오. 월급을 벌어오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