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3. 금
여러 가지 이슈들로 가득한 3월. 내일은 도쿄로 간다. 주말 장사를 남편에게 온전히 맡겨두고 떠나자니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인수인계서를 A4용지로 세 장이나 썼는데도 설명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어떻게든 되겠지 싶으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왕 가기로 했으니 최선을 다해 즐거울 예정이다.
아랫집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 남편이 퇴원하던 날 그 소식을 들었다. 아랫집 사장님을 만나면 눈물이 터질 것 같아 차마 만나러 가지 못했다. 초콜릿과 편지를 문 앞에 두고 오며 혼자 조금 울었다. 우리 골목의 마스코트이자 사랑둥이였던 강아지였는데, 골목의 사람들이 모두 어딘가에서 숨죽여 울고 있을 테다. 그러다 만나면 어김없이 함께 운다. 내가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을 훔쳐낼 정도로 허전한데, 10년 넘게 그 친구와 동고동락 했던 아랫집 사장님의 마음에는 얼마나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면 또 눈물이 난다. 아랫집 강아지는 내 고양이와 나이가 같았다. 나도 언젠간 이별을 하게 되겠지. 또다시 아픈 이별을 하게 되겠지. 동물과의 이별은 어쩐지 조금 더 슬픈 것 같다.
상품이 계속해서 입고되고 있는 와중에 수입 문구들이 세관에 잡혀 넘어오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늦어지는 것인지 어떤 사고가 생긴 것인지는 나도 알 길이 없다.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제발 문제없이 나에게 와 줘라. 제발...
남편의 입원과 아끼던 강아지의 죽음, 그리고 여행까지, 한 주 안에 일어나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 버린 이번 주. "다녀와서 웃으면서 봐요!" 아랫집 사장님과 짧은 인사를 했다. 우리가 부디 그럴 수 있기를. 다음 주에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물론 또 울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웃으며 헤어질 수 있길. 좌우지간 내가 떠나 있는 3일간 모두 별 탈 없기를.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모두 무탈하시기를.
플로팅 일기는 화요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