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31. 화
3월의 마지막 날. 장부 정리를 끝내고 보니 꽤 괜찮은 3월이었다. 장부상으로는 아무튼 흑자를 기록했고(근데 내 통장은 대체 왜 마이너스인 것인지?), 지난달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게 되었고, 오늘 온라인 주문이 또 들어오며 온라인 매출 또한 지난달보다 높게 마무리되었다. 경기라거나 상권을 핑계 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잘되는 집은 나라가 뒤집혀도 잘 된다. 안 되는 집은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망한다. 핑계를 찾자면 끝도 없겠으나 그럴수록 내실을 잘 다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영업의 9할은 멘탈 케어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나는 나의 길을 가기로 한다.
지난주 라이브에 참여해 주신 어느 고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매주 라이브 알림 뜨는 건 봤는데 들어오는 건 처음 들어와 봐요. 꾸준히 하시는 거 대단해요."
어떤 칭찬보다 기분 좋은 한 마디였다. 플로팅을 알게 되었고, 라이브 알림을 봤고, 라이브에 참여해 주시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는지는 알 수 없다. 플로팅을 알게 된 분과 라이브 알림만을 보고 계신 분이 어느 곳에 얼마나 숨어 있는지도 알 길이 없다. 그러니 다만 꾸준할 일이다.
참여하지 않더라도, 반응이 뜨겁지 않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만 한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지켜본다. 그분들이 모두 플로팅의 잠재 고객이 된다. 나는 차라리 느리게 가고 싶다. 허수 없이, 요행 없이, '진짜'들만 모인 플로팅을 만들고 싶다. 나는 언제나 '진짜'에 환장한다.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가난하지만 플로팅은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 '읽고 쓰는 사람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점점 좁혀지고 있다. 읽고 쓰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다. 플로팅의 고객님들과 플로팅과 나의 핏이 조금씩 천천히 맞춰지고 있다. 그러니 이제는 정말 망하고 싶지 않다. 지금껏 플로팅을 아끼고 애정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롱런으로 보답하고 싶다.
2주년을 지나 3년 차로 넘어온 3월. 지난 시간 동안 이곳에서 몇 가지 실험을 해 보았다. 나는 어떤 의미에서 인간을 전혀 믿지 않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언제나 인간을 신뢰한다. 어떤 강제성도 부여하지 않고 자율적인 선택을 하게 하였을 때, 대부분의 인간은 옳은 선택을 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플로팅은 그 믿음을 사실로 만들어 주었다. 나는 손님들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지만 손님들은 플로팅과 플로팅의 상품들, 그리고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단언컨대 단 한 분도 그런 분은 없었다. 그들은 모두 옳은 선택을 했고 덕분에 나도 늘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감동적이고 감사한 일이다.
나는 플로팅으로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께 과하게 친절하지도 않았고, 과하게 무심하지도 않은 채로 덤덤히 대했다. 다만 이것만큼은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이곳에 방문한 모두를 진심으로 대했다. 물건을 구매하거나 구매하지 않더라도 상관없이, 모든 분들께 공평히 덤덤하려 노력했다. 불필요한 것을 억지로 팔려하지 않았고, 적절한 가격을 매긴 뒤에 제값을 받는 것을 미안해하지 않았고, 사지 않고 나가시는 고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했다. 내가 파는 상품들이 최고의 상품이라고 말하는 대신, 특정한 니즈를 가진 누군가에게는 최고일 수도 있다고 말했고, 내가 느끼는 단점이 있다면 그 또한 충분히 알려드리려 노력했다.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았고, 거짓을 말한 적 없다. 2024년 3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인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출 지표 또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착실한 우상향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니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장에서도 진심은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