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편지가 되었어요.

2026.04.06. 월

by 감우

아침에 비가 살짝 오고 내내 흐려서 오랜만에 난방을 돌리게 된 월요일입니다.

손님은 적었습니다.

4월 기세가 좋다는 말을 하기가 무섭게 오늘 매출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negative)

손님이 없는 날은 약간 쉬어 가는 날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조금 서운하긴 합니다만 우울감에 빠질 정도는 아닙니다.


오늘 아침에 또 하나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조의금만 보내기로 합니다.

호주 워홀길에서 얻어온 의문의 눈알 물집은 피곤하면 커졌다가 안 피곤하면 가라앉곤 하는데

요 며칠 물집이 너무 땡땡해져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좀 징그러운데 어느새 익숙해진 반려 물집입니다.

눈알에 있는 물집을 터트리기 위해서는 눈알 마취를 해야 합니다.

그게 좀 무서운데 신기하고 사실 조금 재미있기도 합니다.


4월 북클럽 도서인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매우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껏 읽은 일문학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것도 같습니다.

오늘 이 책을 읽다가 이런 메모를 끄적였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불확실한 것들을 확실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나.'

아직 완독 전이기 때문에 책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


4월 모임 책인 <모든 열정이 다하고>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서 빨리 나이가 들어 평안한 노년기에 접어들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살아온 바에 의하면 평안한 노년기의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젊음을 가열차게 갈아 넣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4월은 제법 착실하게 매장에서 30분, 집에서 30분 독서 시간을 확보하고 있어 읽는데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숙제(모임 책과 북클럽 책)를 서둘러 끝내고 개인적인 읽을거리를 찾아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무얼 읽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기를 발행하고 나면 오늘 할 일은 끝입니다.

마감 후 30분 독서 기록을 하고 퇴근하기로 합니다.

그럼 이만, 아디오스!

IMG_5122.jpeg 하루에 다 끝낼 수 없는 문장수집은 조바심을 내려두고 하루에 한 시간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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