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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 Oct 11. 2024

하루 한 편 글 쓰기의 비결

feat. AI

하루 한 편의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글이라는 것이 본래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이 매끄럽고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독자가 읽기 편해야 한다. 비문 없이 논리적으로 연결된 문장을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글을 쓰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조건들을 잘 맞춰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인간이 과연 저런 글쓰기 능력을 꼭 갖춰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은 글을 쓰는 기술적인 부분은 AI가 거의 완벽하게 해내는 시대다. 불과 2~3년 사이 AI는 주어진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AI가 대신할 수 없는 경험에서 나오는 인사이트와 이를 바탕으로 한 주제의 맥락이다. 글의 형태나 문장의 구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글이 전하고자 하는 생각과 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최근부터 AI와 협업하여 글을 작성하는 방식을 시도해 보고 있다. 먼저 일상에서 떠 오르는 생각들이나 다른 콘텐츠를 통해서 얻어지는 아이디어는 노션에 틈틈이 기록한다. 기록은 생각나는 대로 대충. 그리고 그 소스와 함께 다양한 생각들을 두서없이 편하게 AI에게 던진다.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흩어진 아이디어들을 그대로 전달하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AI가 초안을 작성해 준다. 이후 나는 AI가 만들어낸 초안을 보면서 다시 단어나 문장, 문맥 등의 디테일을 AI와 다듬고 발전시키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 과정은 마치 탁구를 치듯이 AI와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글을 완성해 나가는 방식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글쓰기 자체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대신 더 많은 시간을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탐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한 첫 프롬프팅. 이 후 30번 가량 핑퐁을 했다.



처음에는 AI에게 글을 쓰게 하면 결국 내 생각보다는 AI의 생각이 결과물에 담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시도해 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AI와의 핑퐁 과정 속에서 오히려 내 생각이 더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추가되는 것을 느꼈다. 글의 방향성과 핵심은 내가 정하고, AI는 그 생각을 구조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장르의 글을 시도해 본 결과, AI가 아직 넘지 못하는 벽도 있다고 본다. 창의성과 예술성이 필요한 소설, 시 같은 글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본다.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턴을 학습하고 그 안에서 효율적으로 문장을 만들어내지만, 인간은 그 패턴을 넘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감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수세기 동안 단지 몇 개의 음으로 전혀 다른  음악을 만드는 것과, 단지 몇 개의 문자들로 사람들의 감정을 울리는 새로운 표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아무쪼록 이런 차이와 한계를 분명히 인지하면서, AI를 활용한 글쓰기를 계속할 생각이다. 내가 남기려는 글들은 인간의 창의와 글 쓰는 기술이 적절히 결합되면 되기에. 그리고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게 두기보다는 기록하고 글로 남기는 게 큰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약 글쓰기가 어렵다고 느꼈다면, AI와 함께 시작해 보길 권한다. 생각을 남기고 세상에 공유하는 그 과정이 의외로 즐겁고 유익할지도 모른다.




AI와 함께 글 쓰기 Tip


1. 주제를 명확하게 설정하기

글의 핵심 주제와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AI에게 글을 맡기기 전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2. 자유롭게 아이디어 던지기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두서없이 던져라. AI는 이를 바탕으로 초안을 구성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정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3. AI와의 대화 반복하기

AI가 만든 초안을 검토하고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라. 이 과정에서 생각이 더 정리되고 발전된다. AI는 초안을 제공하지만, 최종 결과물은 내가 주도해야 한다.


4. AI의 한계 이해하기

AI는 논리적이고 구조적인 글을 잘 쓰지만, 감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한계를 가진다. 시나 소설 같은 예술적 글쓰기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5. 작은 시도부터 시작하기

처음에는 짧은 글이나 아이디어 노트부터 AI와 함께 써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점차 익숙해지면서 더 깊이 있는 글쓰기로 발전할 수 있다.


6.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AI는 반복적인 작업을 줄여주고 초안을 빠르게 만들어 주어, 내가 더 많은 시간을 생각과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7. 결과물에 내 목소리 담기

최종 결과물은 AI의 것이 아닌 내 생각과 목소리로 채워야 한다. AI는 도구일 뿐, 글의 주인은 나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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