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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원GONGWON Mar 26. 2021

2021년 3월 셋째주.

그저그런일주일_2

#1.


처음 그저그런일주일을 쓰고 3달 만에 쓴다. 두 번째 글을 3달 만에 쓰다니, 내 게으름이 얼마나 질긴 지를 다시금 실감한다. 일기도 석 달치가 밀렸다. 언제 다 쓰지.


#2.


누군가 알아주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알아주는 것을 넘어 인정받고 자부심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는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3.


친한 지인이 퇴사하고싶다고 한다. 나는 약치기 작가님의 한 작품 속 멘트를 인용한다.

"실어증이 왔네. 일하기실어증."


#4.


카톡 메시지가 왔다. 열어보니 3년 전 내 사진과 함께 다이어트하자는 친한 지인의 메시지였다. 3년 전에 있는 나는 다시봐도 이게 나였나 싶다. 다이어트 의지를 불끈 다지며 치킨을 시킨다. 단백질이니까.


떡 추가. 무는 빼주세요.


#5.


귀가하는 길 차를 운전하다 신호등에 멈췄다. 붉은 신호등을 보며 멈춘 차들을 바라본다. 나는 분명 멈춰있는데 여전히 드라이브에 걸려있다. 잠시 중립이 필요한걸까. 드라이브에 걸린 변속기 레버를 중립으로 옮겼다. 몸을 앞으로 숙여 핸들이 기댄다. 출근길에 보는 얼굴들이 떠오른다. 마주오는 차들에 있는 얼굴들을.


#6.


토요일 하루에 4명과 약속을 잡아 만났다. 아침에 전날 우리집에서 자고 간 전 군대 선임, 현 창원 공대 친구, 점심엔 함께 언론고시를 준비한 친구, 저녁엔 업무로 시작해 가끔 안부 전하게 된 친한 친구, 야밤엔 고등학교 친구와 티타임. 중간 중간 우연히 만났거나, 오랜만에 영상통화한 사람까지 한다면 6명과 만난 것이다. 의도치않게 많은 사람을 만났다.

다음날 다시 집돌이가 되어 하루종일 뒹굴거렸다. 전화한 친구에게 전날 일정을 말하니 "이래서 결혼 안하는구나. 결혼하면 사람  만나니까." 라고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만날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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