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벚꽃잎 흩날리는 사월
이 땅은 늘 무언가를 기억한다
차가운 겨울을 견디고
기지개 켜는 민족의 영혼처럼
사월은 뜨겁게 깨어난다
벚꽃이 흐드러질 때
우리의 가슴도 흐드러지게 열리고
억눌린 진실은 꽃처럼 피어난다
사월 십구일, 피어린 함성
사월 삼일, 섬의 슬픔
사월 십육일, 바다에 잠긴 이름들
벚꽃은 속삭인다
아름다움과 슬픔은
종종 같은 계절에 피어난다고
뜨거운 민족의 피는
차가운 비극 속에서도
다시 봄을 꿈꾸는 강인함으로
사월, 우리의 역사가 모여드는 달
아픔을 딛고 희망을 안고서
눈과 가슴 가득 꽃을 담아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
벚꽃 향기 품은 집에서
또 다른 사월을 맞이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