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들, 시우에게
사랑하는 나의 아들, 시우야,
엄마는 네가 얼마 전 제과점에서 구름 빵을 먹지 않은 이유를 들었을 때의 그 귀여웠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단다. 그때 네가 그 빵을 왜 고르지 않았는지, 그 숨겨진 이야기가 엄마에게 큰 미소와 따뜻함을 안겨주었거든.
기억나니? 고소한 빵 냄새 가득한 제과점에서 네 눈을 사로잡았던 하얀 구름 빵. 엄마가 먹어보겠냐고 물었을 때 네가 고개를 저었던 것도 기억나. 그때는 그저 네가 구름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로만 알았지.
그런데 며칠 뒤, 잠자리에 들기 전 네가 엄마 품에 안겨 조그맣게 속삭였지. "엄마, 내가 그때 그 구름 빵 왜 안 먹었는지 알아?" 엄마는 깜짝 놀라 네 얼굴을 바라봤단다. 네가 한참을 뜸 들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지.
"동화책 『구름빵』에서 구름 빵을 먹고 두둥실 떠올랐잖아. 나도 혹시 그거 먹으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면… 다시 땅으로 못 내려올까 봐 무서웠어."
네 말을 듣는 순간, 엄마는 웃음이 터져 나왔어. 동시에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더구나. 빵 하나에도 네가 읽은 동화책 속 이야기를 떠올리고, 실제로 하늘로 떠오를까 봐 무서워했던 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에 엄마는 정말 감동했단다.
네 작은 머릿속에서 얼마나 멋진 상상이 펼쳐졌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어.
시우야, 엄마는 네가 이렇게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단다. 평범한 구름 빵 하나도 네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신비로운 존재였던 거지.
학교 앞에 있던 빵 가게 구름빵은 네가 얼마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특별한 순간으로, 엄마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아.
앞으로도 지금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너만의 멋진 상상을 마음껏 펼치며 살아가렴. 엄마는 언제나 너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줄게.
사랑한다, 나의 아들.
2025년 6월 30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