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 <<메타인지 대화법>>을 읽고
자신을 향한 말에 버럭 하는 사람들은 ‘일’에 대한 질타를 ‘나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p. 35
처음 일을 할 때 제가 그랬습니다. 일에 대한 지적을 받은 건데, 마치 저라는 사람의 ‘존재’를 해코지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방송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많은 의견을 듣습니다. 헤어스타일, 의상, 표정, 어투 등에 대하여 사람마다 들려주는 조언도 다양합니다. 초년생 시절에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을 때마다 괴로웠습니다. 다들 나한테만 왜 이러는 건지 원망이 되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나’와 ‘일’을 분리하여 생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 p. 36
회사에서 온갖 다양한 사람들이 당신에게 하는 지적과 조언들은 그저 그 자리에 있는 A 씨에게 하는 말입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이윤 추구를 위해 모인 회사라는 일터에 있는 사람은 더욱 그러하며, 이곳은 일에 집중하는 곳입니다.
회사의 이윤 추구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말들을 끊임없이 주고받아야 합니다. 그 속에서 프로페셔널한 말하기 선수가 되려면, 이러한 업무적인 말 하나하나에 크게 마음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 언어의 분위기나 나를 향한 태도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가 하는 말 속에 담긴 ‘요청사항’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문제해결’을 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말 잘하는 ‘일잘러’가 되기 위해서는 말입니다.
- p. 37
상대방의 말에 화가 나서 흥분이 되면, 잠깐 멈추어 대화를 멀리서 바라보자.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분석해보는 것이다.
"○○씨, 계약서가 너무 늦어지는데요. 빨리 좀 주세요."
거래처 담당자가 퉁명스럽게 말한다. 이 말을 듣자마자 욱하고 화가 난다. 다시 상황을 바라본다. 남의 일을 보듯 영화 속 장면으로 치환해보니 이 문장에서 딱히 화가 날 요소는 없다. 일단 담당자가 ‘나’라는 사람에 대하여 말한 것이 아니며, ‘나’에게 말한 것도 아니다. 저 사람은 그냥 계약서 업무를 맡은 ‘회사원 A’에게 말한 것일 뿐이다. 저 사람은 나를 ‘타박’하려고 말한 것이 아니다. 막힌 일을 해결하기 위해 담당자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한 것일 뿐이다.
- p. 102~103
궁극적인 목적지를 잃으면 사사로운 감정이 시시각각 올라온다. “우씨, 왜 나한테 난리야? 위에서 결재가 안 난 건데, 왜 나한테 짜증이냐고!”
목적지 설정에 오류가 있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니, 굳이 갖지 않아도 될 ‘짜증’이라는 감정이 밀려온다. 이로써 나의 에너지는 불필요하게 소모되기 시작한다.
(중략)
일터에서는 사사로운 감정은 배제한 뒤 대화의 목적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맞추어 조속한 일처리를 약속하는 말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