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작가는 그저 계속 글을 쓰는 사람이라지만,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간절함을 동력으로 이어가는 글쓰기는 몹시 괴롭다. 안락한 조건을 가진 타인들과 자신을 비교하다 보면 끝도 없는 부정적인 감정에 물든다. 하지만 나는 엄마들의 글쓰기가 희생, 감당, 분노, 포기와 같은 무시무시한 말들로 치환되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들의 글쓰기는 도전, 포용, 기쁨, 성취와 같은 반짝이는 말들로 정의되었으면. 자부심과 성취를 주먹밥처럼 꾹꾹 뭉쳐 다진 기쁨을, 조금씩 꼭꼭 씹어 음미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오래 쓰는 에너지는 소진되는 게 아니라 충전되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