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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Aug 01. 2023

숨바꼭질

날카로운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웨앵~~~

유달리 덥고 습한 여름이라 그런가 올해는  유독 모기가 많은 느낌이다. 

스스로 미끼가 되고자 침대에 앉았다.

침대에 앉아 매의 눈으로 너를 지켜보리.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어디 두고 보자.

(보통 내가 진다. 나는야 모기 잡기 하수)

이 승부가 끝나기 전까진 자리를 뜰 수 없다.


혹여나 내가 지루할까 봐 모습을 사뿐히 드러낸다.

옷걸이 근처에서 한 바퀴 우아하게 돌더니 사라지고 한참 후 모습을 또 드러내더니 다시 사라진다.

이거 이거 전쟁이 아니고 숨바꼭질이었구나.

못 찾겠다 꾀꼬리! 이제 그만 나와줄래?



브런치 경고(?) 받은 기념으로 뻘글 한 편...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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