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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Dec 21. 2022

눈도 오고 그래서

톡톡톡 토독토독 톡톡톡 토독토독

눈 내리는 소리.

눈에도 소리가 있구나.

 


아이를 학교에 들여보내고 가만히 눈 구경을 했다.

눈 소리를 듣고, 소복소복 쌓인 눈 위에 몰려 있는 참새를 봤다.

길가에, 나무에 쌓인 눈을 보며 나도 모르게 예쁘다고 되뇌인다.



눈이 와서 생각나는 사람은 없고 눈에 얽힌 추억도 생각나지 않는데

그래도 눈이 주는 몽글몽글한 정서가 있다.

춥고 어두운 겨울은 싫지만,

눈곱만큼 남아 있는 나의 서정성을 끄집어내기 위해 사계절은 꼭 필요하다.



톡톡톡 토독토독 톡톡톡 토독토독

눈 내리는 소리.

가만, 우산을 받지 않아도 눈이 소리를 낼까?

우산을 내리고 머리에 눈을 맞는다.

고요하다.

눈, 넌 소리 없이 강하구나.

굉장한 존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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