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다들 그렇다고 하는데, 고백하자면 아직까지 나는 글쓰기를 통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아주 미미하고 미세한 변화라 내가 체감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글쓰기는 나에게 비장의 무기다. 무너지려 할 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무기. 나의 글쓰기는 눈에 당장 보이는 성과나 기회를 가져다주지 않지만, 나는 가슴 한켠에 글쓰기란 카드를 감춰두고 있기에 든든하다. 나 자신이 옹졸할 때도, 비굴할 때도, 초라할 때도, 부끄러울 때도 나 이대로 가만히 주저앉지는 않는다!
비장의 무기 자주 좀 사용해야 하는데...
요즘은 그저 감춰만 두고 있다.
#라라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