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좀 힘든 이야기를 해볼까 해.
아빠가 사고 나던 해에 엄마는 한국 나이로 42이었지. 이제 와서 보니 지금의 나보다도 어린 나이더라. 1년 가까이 병원의 그 좁은 침대에서 아빠를 간병하며 지내기 힘들었지? 물론 다친 아빠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재활하느라 고생했지만 엄마가 가장 힘들었을 거 같아.
그렇게 정신없는 와중에도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할 집이며, 우리 전학시킬 학교며 알아보는 게 얼마나 버거웠을까. 나는 이사 한 번만 해도 엄청 골치 아프고 스트레스 받던데.
그 힘들고 기나긴 시간을 잘 견뎌줘서 고마워요. 엄마는 우리 집의 기둥이야. 엄마가 단단하게 버텨준 덕분에 아빠랑 나랑 동생이 살아갈 수 있었어.
아직도 거동이 불편한 아빠를 도와드리느라 엄마는 여전히 힘들지? 엄마도 연세가 드시니 몸이 예전 같지 않을 테고. 그런 엄마한테 우리 애들까지 맡기려니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네.
엄마, 조금 이기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엄마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어. 언제까지고 굳건한 모습으로 내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
곧 맞이하는 칠순 축하해요!
원래는 10화까지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어드리려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네.
말로는 제대로 표현 못 했지만 글로는 내 마음이 잘 전달되었길 바랄게. 엄마, 사랑해요!!!
+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연재작은 이렇게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기다리신 독자 여러분들께 사죄 말씀드립니다.
후우... 핑계지만 회사 다니며 글쓰기 쉽지 않네요.
연재는 더욱 어렵고요..ㅠㅠ
브런치북 연재는 10화까지 안 끝내면 완결을 못하는 시스템인가 봐요.
브런치북을 통째로 내릴지, 그냥 이 채로 놔둘지는 좀더 고민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