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홍'과 '투투장부주'를 비교해 보자 (2)

가장 핫한 중국 드라마 두 편

by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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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로맨스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다? 바로 남주와 여주다. 우수한 외모가 아닌 이들에게도 로맨스는 존재하지만, 굳이 그들의 로맨스를 시간 내서 보고 싶진 않다. 어쨌든 난홍과 투투 둘 다 남주와 여주가 훌륭하여 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난홍의 남주 '쌍옌' 역할을 맡은 백경정(白敬亭, Bai Jingting) 배우는 한국 배우 권율 님을 닮았다. 약간... 쪼잔한 미남 느낌?ㅋㅋ 근데 눈빛이 아주 깊고 그윽하여 보다 보면 심쿵하며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리고 엄청 말랐지만 운동을 열심히 한 근육남이어서 상의 노출신이 두세 번 나온다! 고등학생 때의 흐트러진 듯한 머리에 체육복 조합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성인이 된 후 착장 복장인 위아래 검은 옷이 진짜 잘 어울린다. 백경정 배우는 원래 남자다운 짧은 머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검은 옷이 평상시 자기 취향은 아니라고... 하지만 평상시 백경정의 스타일은 좀 애매하다. 백경정은 쌍옌 머리와 패션을 유지하라!!!


난홍의 여주 '원이판' 역할을 맡은 장약남(章若楠, Zhang Ruonan) 배우는 중국의 청춘물에 많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건축학개론>의 수지 포지션이라나? 둘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아무튼 장약남은 아주 청순하고 사랑스럽다. 대충 질끈 묶은 머리에 고등학교 체육복도 잘 어울리고, 대학 졸업 후엔 기자가 되어 청바지나 편한 옷을 많이 입는데 키가 크고 늘씬하여 옷이 잘 어울린다. 편한 옷 입은 것만 보다가 어느 날 원피스 입은 모습을 보니 매력이 더욱 증폭!


난홍의 남주여주가 선남선녀 느낌이었다면, 투투의 남주여주는 좀 더 둥글둥글 귀욤귀욤한 느낌이다. 남주 '돤쟈쉬' 역을 맡은 진철원(陈哲远, Chen Zheyuan)은 처음엔 평범한 얼굴처럼 보였는데, 보다 보면 아주 훈훈하고 준수한 얼굴이다. 일할 땐 안경을 쓰는데 안경도 잘 어울린다. 남주가 여주 쳐다볼 때 아주 유죄인간이야. 그러나 너무 말랐다. 이건 뭐 중드의 특징인 것 같다. 남주 여주 할 것 없이 다들 뼈말라야. 너무 마르면 안 이쁘다고!

유죄인간

여주 조로사(赵露思, Zhao Lusi)는 정말 인형처럼 귀엽고 예쁘다. 조로사 역시 너무 말랐는데, 드라마에서 자기가 45킬로가 넘었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어서 나는 불신 가득한 눈으로 봤다. 40킬로도 안 되어 보이는데! 이 드라마 끝나고 조로사가 거식증에 걸리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단 소식을 봐서 안타까웠다.


조로사가 연기한 '쌍즈'가 러블리한 캐릭터이기에 그녀의 패션도 아주 러블리하다. 짧은 치마를 주로 입는데, 짧은 치마가 섹시한 느낌이 아니라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 조로사에 대해 찾아보다 알게 된 사실인데, 조로사는 패션디자인과 출신이란다. <투투> 제작과정에서 의상 협찬에 뭔가 문제가 생겨서 중간부터는 자기 옷을 입고 나왔다고 한다. 조로사에게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예쁜 옷들이 많다 했더니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조로사는 목소리도 애기 같은데, 일부러 그렇게 내는 건지 원래 목소리가 그런 건지 모르겠다. 목소리는 좀 오그라들지만, 극 중 캐릭터는 귀엽다.


4. 설정 오류, 옥에 티


나는 사실 <투투> 1화를 보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여주 '쌍즈'가 중 2, 남주 '돤쟈쉬'가 대학 1학년의 설정인데 '쌍즈' 역할을 맡은 배우가 완전 초등학생인 거다. 초등 고학년도 아니고 초등 3, 4학년쯤 돼 보이는 애! '쌍즈'가 중학생 치고 작고 어린 느낌의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그 몇 년의 차이가 얼마나 큰데! 게다가 같은 반 학생들도 죄다 초등학생들로 채워놨다. 그러고서 수업만 중학교 수업을 하면 말이 되냐! 내가 <투투>를 보려고 시도한 게 재작년이었던 거 같은데, 그 당시 예비 중학생 학부모로서 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았다. 드라마를 제작할 때 기본적인 설정을 갖춰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치명적 섭외 오류만 참으면(=1화와 2화의 벽만 넘으면) 볼 만하다.

중2라기엔 너무 애기다 애기야


그리고 내가 두 작품을 다 보다 보니 시간 설정이 안 맞아서 좀 혼란스러웠다. <투투>에선 남주 '돤쟈쉬'와 '쌍즈'가 5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오는데, <난홍>에선 6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온다. 이게 왜 혼란스럽냐면, <난홍>에선 '쌍옌'과 '돤쟈쉬'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2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쌍즈'가 고3인 것으로 나오는데, <투투>에선 '돤쟈쉬'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1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쌍즈'가 대학 신입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배역을 똑같이 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시간 설정 정도는 좀 일치하게 맞춰줬으면 좋겠다. 원작 소설에선 작가가 딱 맞춰놨을 거 같은데, 이 또한 드라마 연출의 재량인 건가? 원작 소설을 둘 다 보며 비교하고 싶다. (나는 지금 <난홍> 원작 소설 두 권 중 1권을 읽는 중이다. 한동안 재밌게 읽었는데 요샌 진도가 통 나가지 않아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투투>는 아마도 읽지 않을 것 같다.)

<난홍> 원작소설 1, 2권(좌). 책에 스티커와 포스터 등 굿즈가 들어있다(우)


<난홍>에서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여주 '원이판'의 엄마가 '원이판'의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계부와 재혼을 하고 임신을 했다고 '원이판'에게 말하는 장면이었다.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가 원이판이 고1 때였고, 원이판은 엄마와 떨어져서 친척 집과 기숙사, 자취방 등을 돌며 살다가 약 8~9년 후에 이부동생을 처음 보는데, 그 장면에서 동생은 기껏해야 4~5살 되어 보였다. 그 부분이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계속 불편했다. 내가 시간 설정에 좀 예민한 것 같다.


또 하나 설정의 오류는 <난홍>의 조연에 있다. <난홍>에는 남주여주의 로맨스 외에도 조연의 로맨스가 나온다. 남주 '쌍옌'의 친구인 '쑤하오안(苏浩安)'과 여주 '원이판'의 친구인 '쭝쓰챠오(钟思乔)'다.


'쑤하오안'은 '쌍옌'과 중고등학교 친구기 때문에 사실은 대학 입학 후에는 등장하지 않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드라마 구성을 위해 '쑤하오안'도 '쌍옌'이 진학한 명문 대학교 '난우대학'을 입학한 것으로 설정했다. '쑤하오안'은 공부를 진짜 못하고 안 하는 캐릭터인데 어떻게 명문 학교에 진학했는지 모를 노릇이다. 어찌 됐든 '쑤하오안'은 <난홍>에서 이야기의 한 주축을 이루는 인물이기에 '쌍옌'과 자주 만나는 베프처럼 그려졌으나, 원작 소설이나 <투투>에선 '쌍옌'은 대학 시절에 '된쟈쉬'를 비롯한 룸메이트 세 명과만 친한 것으로 나오기에 두 작품의 세계관이 다소 꼬인다.


하지만 굳이 두 작품을 비교하지 않는다면, '쑤하오안'과 '쭝쓰챠오'의 사랑 얘기도 충분히 흥미롭다. 요새 말로 '테토녀'와 '에겐남' 느낌이랄까.

<난홍>의 조연 '쑤하오안'과 '쭝쓰챠오'. 얘네 얘기도 재밌음


5. 꽉 막힌 해피엔딩


거슬리는 부분도 있고, 옥에 티도 있지만 어쨌거나 <난홍>과 <투투>는 예쁘고 재미있는 드라마다.


부유한 환경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쌍옌'과 '쌍즈' 남매는, 비록 그들이 사랑하는 상대의 가정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한결같이 상대에게 꿋꿋한 믿음과 사랑을 보내준다. 그런 모습에서 약간의 힐링이 되는 면도 있고, 무엇보다도 한 남자, 한 여자만을 줄곧 사랑하는 순애가 참 좋다. 현실에선 학창 시절부터 20대 후반까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그래도 드라마에서만큼은 좀 그래줘야 애틋하고 몰입되고 좋자냐여.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두 커플은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드라마는 프러포즈로 마무리된다. 작품성 따진다고 열린 결말 이따위로 만드는 드라마는, 특히 로맨스에 있어서는, 용서할 수 없기에 꽉 막힌 해피엔딩에 진심 어린 축하와 미소를 보냈다. 그리고 두 배우가 진짜 사귀기를 바라는 망붕렌즈마저 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백경정과 장약남이요)


이렇게 두 중드로 설렘 충전 완료. 이제 어디 가서 설렘을 충전하나. 다른 커플은 아직 만나고 싶지 않은데.



덧붙임. 촬영장소


<난홍> 충칭, 홍콩

충칭은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도시인데, <난홍>은 거의 충칭 홍보 영상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충칭을 너무너무너무 이쁘게 찍어놨다. 장강 케이블카며, 화려한 홍야동이며, 건물로 통과하는 지하철까지. 충칭에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투투> 샤먼, 상하이, 션전

<투투>는 장소에 대한 부각이 그리 크게 되진 않아서 딱히 촬영지를 가보고 싶단 생각은 안 든다. 샤먼이 이쁘고 따뜻하고 좋대서 기회가 되면 살짝 가보고 싶긴 하다. 드라마 때문은 아니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