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받을 수 없는 이유 : 9

마음으로 떠난 순례길

by 똠또미
Buen_ Camino





휴대폰 속 내 사진과 좋아하던 것들로 가득 찼던 사진첩 속 사진 수들이 점점 줄어든다.

업데이트되어 가는 일상 사진이 뜸해지고, 한 달에 몇 장 밖에 되지 않는 사진을 보며 조금은 여유 없어진 삶을 자각하게 된다.


여유 없는 내가 누구를 위로할 여유가 정말 있는지, 나라는 사람을 잃어가며 살아온 지금의 삶이 여유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누군가를 위로하면서 내가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을 만든다. 이런 내 삶에서 여유를 찾으려는 노력이 가득한 것인지 갸륵한 삶을 꾸려온 것인지.


각자가 생각한 자신의모습


아직 나는 순례길을 가보지 못했다.


순례길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깨달음을 얻으러 간다지만, 난 아직 깨달음보다는 현재를 내려놓을 준비가 안된 것 같다.


순례길을 떠나려고 해도 현생에 겁이 나는 지금의 순간에 갑자기 모든 것들을 놓아 버리고 싶지만 정말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꿈에 도달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현실을 버리지 못하는 지금 나는 주도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겁이 많은 사람인가.


어느 하나에 치우쳐지지 못하는 것도 나의 문제인가 싶다.






문제가 있음에도 나는 늘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도 나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를 바랐다.


그렇게 나를 위로하고 안주하며 말도 안 되는 삶을 괜찮은 척 살아왔다. 누군가는 내 삶이 팍팍하다고, 여유가 없다고 하더라고 그 삶에서 나는 최대한을 누리며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살아왔다.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은 존재하는 순례길이 아니어도 삶이라는 길에서 또랑이 아닌 버진로드라 믿고 걸어왔다.


처음 가본 여행지, 같이 그리고 혼자


부엔까미노, 단순히 좋은 길 이상으로 인생의 행복이 함께하길.


내가 이 말을 건넬 자격이 없다고 한들 네가 넘는 삶의 산도 지나가면 네 삶이 행복했었다고 생각하길 바라며.


지금 까지 최선을 다 한 우리, 지치고 힘든 순례길을 넘어서 의미 있는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아프고 지쳐도 나와 당신의 삶은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삶은 어찌 보면 가장 긴 순례길일 수 있다. 부엔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