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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8. 2021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선택부터 덜컥 해버리지는 말자.
지금 이 시대는 세상 사람들을 좀처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시작해야 하고, 끊임없이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야 하고,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새 정보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재촉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불필요한 것인지도 모른 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부터 부여잡은 채로 온종일 살아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명언처럼 퍼져나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마치 큰 '잘못'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명백한 '세뇌 방식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말이 자기계발에서는 무기력하고 소심하게 어느 것도 시도하지 못할 때를 빗대어 '동기부여'의 의미로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현재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맞춰써야 할 것이다.
소가 밤낮으로 쉬지 않고 밭을 갈아야 한다면, 그 수명이 길게 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고유한 '독특성'을 가지고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시도해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가 개개인마다 그 시기가 제각각 다른 것이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확고한 느낌이 들 때는 시작을 하고, 불안하고 막막하면서 잘 정하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 때는, 일단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이 선명해지고 어렴풋이 방향이 떠오를 때, 그때에 맞춰 행동을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을 것이다.
그때가 자신의 흐름에 맞는 자신만의 '알맞은 속도'인 것이다.
인생은 길다. 자꾸 단 기간만 바라보고 짧은 성과에 전전긍긍하면, 빨리 지치고 멀리 가지 못한다.
오히려 이쪽저쪽 헤매다가 먼 길을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한번 잘못한 선택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남모를 엄청난 피눈물을 흘려야 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마음에서 확신이 안 선다면, 일단은 자신에게 시간을 좀 내어주자.
삶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라는 말은, 뿌연 안갯속에서 아둔함으로 이리저리 헤매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강하게 마음이 이끌리는 곳에, 용기 내어 행동해 보라는 것이다.
자신이 확고한 마음이 섰을 때, 행동하다 따라오는 실수라면 그것은 '배움'이 되고 유용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왕좌왕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들썩거리다가 선택했거나, 남들이 다 한다고 섣불리 따라 했다가 오는 실수라면, 그 피해도 크겠지만 엄청난 자괴감으로 오랜 시간 고통 속에 빠지기도 할 것이다.
수년 전에 '아침형 인간'이 엄청나게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너도나도 유명한 CEO 나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습관이라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새벽잠을 줄여가며 애쓰던 것이 생각난다.
그 뒤로 뜸해지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또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다는 것이 인기를 끌면서, 그와 함께 '미라클 모닝'이라는 자기 계발도 유행이 되고 있다.
물론 무언가 좋은 정보를 받아들여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좋지만, '아침형 인간'이나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과연 '어떤 타입'인지를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어떠한 가설이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 그 반대의 가설들은 고요히 묻혀버리고,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며 우르르 쫓아가기 시작한다.
자신이 정말 '아침형 인간'이라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자신만의 '미라클 모닝'을 하며 살아가면 된다.
그리고 자신이 '저녁형 인간'이라면, 한참 늦은 잠을 자고 일어나서 올빼미가 되어 한밤중의 시간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굳은 결심을 하고 시작했지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미라클 모닝'을 좀 빼먹으면 어떠한가?
명확한 목표를 세웠지만, 매일 시작하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좀 어떠한가?
절대로 완벽하게 다 해내야만 한다는 그 '집착'이, 우리의 삶을 빡빡하고 힘들게 만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세상은 늘 변하고 있다.
지금은 내가 이런 상황이지만, 내일은 또 어떤 상황을 맞닥뜨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그것이 진짜 우리의 인생이다.
불확실한 인생인 만큼, 더 발 빠르게 노력하고 애써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자.
불확실한 인생인 만큼, 우리 자신에게도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좀 주자.
세상이 이처럼 혼란스러울 때는 어정쩡하게 휩쓸리지 말고 가만히 머물러 보자.
주위가 흔들리는데 자신만 가만히 머물기 위해서는, 엄청난 힘(내공)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가만히 머물 수 있는 힘(내공)을 쓰지 못해서, 같이 흔들리다가 휩쓸려버리고 만다.
한참을 휩쓸리면서도 그 속에 빠져있을 때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주변이 다 같이 흔들리니 어떠한 결과가 튀어나오기 전에는, 그것이 맞다고 굳게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멈춰야 할 때'와 '나아가야 할 때'를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자신만의 '지혜'를 찾을 수 있다면, 어떤 불확실한 상황이 밀려와도 그 힘(내공)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흔들리는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선택'부터 덜컥 해버리지는 말자.
세상과 주변의 조급한 재촉에 대해, '닥쳐'라고 단호하게 뿌리쳐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우리는 도태되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멈춰서야 할 때 고요히 머무는 그 시간에 자신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쌓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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