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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AGE Apr 13. 2024

I 엄마와 E 아이가 만났다

I 엄마 E 아이 이야기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MBTI 성격유형 검사는 직장 신입사원 교육에서였다. 사회생활을 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답을 적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극 I의 성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내성적이라 평소에도 말수가 적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거나 그룹에 속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조용히 무던하게 살아가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았다.

첫째 딸 써니, 둘째 아들 지니.

아기였을 때 두 아이 모두 낯을 많이 가렸다.


특히 첫째 써니는 두 돌이 다 되도록 엄마 아빠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울었다.

문화센터도 힘겹게 다녔다.



그러던 아이가 어느 순간 처음 보는 친구에게 말을 걸어 같이 놀자고 얘기하기 시작하더니 무대를 즐기기 시작했다.


성격유형 검사는 하지 않았지만 써니는 극 E형 아이가 분명했다. 남편이 E성향이 강했으니, 써니는 우리 부부의 아이가 맞았다.




I 엄마가 E 아이를 키우기는 쉽지 않았다.


아이의 등쌀에 못 이겨 앞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모르는 엄마와 한 시간 동안 대화 시간도 가져야 했다. 앞에 나가지 못해 속상해하는 마음을 달래는 것도 일이었다.


E 아이는 I 엄마랑 다니기 답답했겠지.


엄마 때문에 아이는 하고 싶은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말수를 줄여야 했고 언니들이 노는 모습을 부럽게 지켜봐야 하기도 했다.



아이가 이해되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러나 아이의 모습을 통해 배우는 모습이 훨씬 많다. 덕분에 이제는 나도 때로는 손도 들고, 처음 만나는 엄마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내가 달라지고 있다.



I 엄마와 E 아이의 육아이야기.

서로가 닮아가는 행복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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