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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지 Oct 18. 2019

나는 나, 나쁜 사람 아니야.

설리의 인스타그램을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혼신의 힘을 다해 ‘나’를 표현하고자 했던 마음이 거기 있어서였다. 누가 만들어주는, 혹은 누군가 보고싶어할(소비하고싶어할)만한 모습의 계산 말고.

그 반격이, 때때로 통쾌할 정도로 좋았다. 그 모습에 날뛰는 댓글들은 그녀의 반격이 유효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나는 니가 원하는대로 살고, 바라는대로 소비되지 않겠어” 이 한 마디는 사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고싶은 말이 아닐까. 하지만 이 말을 하는 여성은 여전히 많은 경우 피해자가 된다.

회사에서는 마주칠 일도 있었고(브랜드 중 하나의 모델이었기에) 참 솔직한 사람이라 아름다웠다. 한국에서 여자, 연예인이 솔직하고 가식없이 ‘나’의 행동과 발언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 심지어 끝없이 그 반작용들을 겪으면서도 그것에 혼신의 힘을 쏟는다는 것의 무게...슬픈 밤이다.

설리가 유일하게 팔로우하고 있던 계정엔 본인이 그린 그림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는 무게를 덜고 훨훨 더 자유롭게 살기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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