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원정대가 온에어 중인 지금, 송호준 작가님을 주간 영감 인터뷰를 위해 만나보았습니다.
미디어 설치 및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 예술 작가 송호준입니다.
작가 송호준은 방사능 보석,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100년에 한번 깜박이는 LED 등 극한 기술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들을 해왔다. 2013년에는 DIY 공학에서 티셔츠 판매를 아우르며 카자흐스탄에서 인공위성을 쏘아올렸고 기존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려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최근에는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과학기술을 통하여 낭만주의와 해체주의의 모순적인 관계와 사회가 어떻게 영웅을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라이브 스트리밍, 사운드 퍼포먼스, 대량 생산, 하드코어 엔지니어링 등 사회에서 직접 작동하는 형태로 작업과 그 과정을 공유하며 기존의 예술, 디자인, 그리고 기술에 대하여 유머러스하게 의문을 제기하여 그것들을 일상생활의 이슈들과 연결하기 위해 고민한다. https://hojunsong.com/
국가나 기관이 하는 일을 개인이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인공위성을 만들어서 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과정을 보여주게 되면 다양한 반응들을 관찰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공위성을 쏘겠다고 너무 말을 많이 하고 다녀서 꼭 지속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망원동 인공위성 감독 김형주 출연 송호준 개봉2015. 02. 05.
먼 바다는 너무나 외로운 곳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시작된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곳에서 들었던 소리와 느꼈던 흔들림과 깊게 공진했습니다. 일정 기간의 고립된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어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요트원정대 연출송지웅, 김지훈, 엄다운, 양성수, 윤영민, 이선민, 김용희, 백새얀출연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 김승진방송2020, MBC every1
지금은 모든 사람이 원치않게 벌어진 고립에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신적으로도 힘들지만 자영업자나 프리랜서의 경우에는 생계를 유지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일을 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먼 바다에서의 고립은 고립되어있지만 코로나로부터는 멀리 떨어질 수 있는 고립입니다. 스스로 자처하는 고립은 타의에 의한 고립과도 다르기도 하구요. 먼 바다를 다시 가기위해 여러가지를 포기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하지만 다른 형태의 삶의 방식을 위해 꼭 해보고 싶습니다. (그는 작업실의 물품과 작업실을 정리한 비용으로 요트를 구매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한다.)
나는 여기 왜 있는가 '라는 질문과 '내가 무엇을 만들 것인가' 라는 질문이 내 안에서 서로 대답을 주고 받는 상황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들을 자주 되새겨서 다듬고 힘이 있는 무엇인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커머셜 작업을 하게 되면 실제로 돌아가는 세상의 여러가지 부분을 배우게 됩니다. 나만의 생각으로만 작업을 할 때 갇혀 있을 수도 있는 작업들이 조금더 세상과 만난 지점들을 배우게 해줍니다.
짧게 제 목소리로 소개하자면, 홈쇼핑과 옥션의 형태를 빌어 3명의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팔려는 시도를 하는 퍼포먼스 라이브 방송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업,작품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그 방식들은 올바른 것인가? 뭔가를 만들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3명의 작업을 바라보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우주로, 바다로, 또 온라인으로 언제나 새로운 항해의 시도를 하는 작가. 그 항해는 질문과 대답의 되새김으로부터 더욱 단단해진다. 일단 오는 9월 26일 온라인 라이브 옥션에서, 또 매주 방영 중인 요트원정대에서 그의 시도를 만나보면 어떨까.
인터뷰: 이미지
사진제공: 송호준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