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103

겉싸개 한 고도

by 고태환



신생아 시절 늘 돌돌 말려있던 고도를 떠올리며 고도에게 겉싸개를 씌웠다.

영문도 모르고, 좋다고 웃는 고도가 피곤해 보인다.

피곤할 때 고도는 웃는 모습도 티가 난다.

활짝 웃고 있지만, 얼굴에는 나 힘들어요.라고 써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런 날은 유독 웃음소리도 오버스럽게 크다.

안타깝게도 출퇴근 거리가 먼 나는 평일이면 늘 피곤한 고도만 마주한다.

나를 무척이나 반기는 고도지만, 그 피곤함을 아기가 감당해내기엔 역시나 너무 고되다.

그래서인지 평일 우리가 함께 깨어있는 시간은 1시간 정도뿐이다.

아래 사진처럼 피곤함이 보이는 웃음 역시 내 눈에는 이쁘지만,

녀석이 아빠를 위해 웃어주는 것만 같아 어떤 날은 같이 있어주지 못함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아무튼, 겉싸개에 쌓여 웃음 짓던 고도는 이내 지루해졌는지 탈출을 감행한다.

우선 뒤집기를 통해 겉싸개를 흐트러뜨리고, 카메라를 향해 다가온다.

너무나도 손쉽게 탈출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녀석이 많이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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