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123

고도의 피

by 고태환





밖에 있는 중..

정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정아의 목소리는 다급하기도 불안하기도 했는데,

이유는 고도가 다쳤단다

언젠가 고도 녀석이 젖병을 울타리 밖 신발장으로 던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깨어진 유리 조각 중 하나가 소파 아래쪽으로 들어가 치워지지 않았었나 보다.

그 위치는 울타리와 소파가 겹쳐지는 부분이었는데,

고도 녀석이 들어가지 못하게끔 울타리 밖에 유모차 등 무거운 것을 받쳐놓아

혹시나 고도가 신발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둔 곳이었다.

아마도 이날은 녀석이 작심하고 이 곳에 들어갔던 것 같다.

소파 위를 올라 한쪽 발을 비집어 넣고, 몸의 무게로 눌렀을 거라는 게 내 추측이다.

조금 크더니 이래저래 호기심도 모험심도 강해져서 짜증도 사고도 늘었다.

여하튼, 고도는 소파 아래의 유리 조각을 발견했고, 그 조각을 집다가 손을 베었다.

그리고, 피가 뚝뚝 떨어졌는데, 놀란 정아는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했다.

아래 사진은 깨어진 유리 조각과 고도의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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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고도의 손가락도 촬영했다.

손이 베인 자국.

고도 녀석에게는 태어나 처음으로 피본 사건이다.

(물론 그전에도 머리 위가 까지긴 했지만, 상처가 미미하고, 본인이 볼 수 없기에 그건 예외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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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나서도 정아는 마음 아파했다.

고도가 손을 다쳤을 때

피는 계속 흐르고,

소독약은 없고,

당황한 정아는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였지만,

고도 녀석은 계속해서 밴드를 떼어냈다.

이 상황은 몇 차례 계속되었고,

결국 정아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이 상황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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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붕대를 감고 양말을 입히는 것이었다.

희한하게도 이 녀석 양말을 입히는 순간

손에서 신경을 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하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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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했을 텐데.. 가려웠을 텐데..

녀석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





#정아의 필승법은 통했다.

아기는 다치면서 큰 거야 라고 말했지만, 또 경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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