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151

모두가 아프고 난 뒤

by 고태환




12월 중순 경 , 아버지가 아프셨다.

생각보다 크게 아프셨던 바람에 많이 놀랐고, 조금 약해진 아버지 모습을 보면 마음이 허하다.

12월 말 경 , 정아가 아팠다.

감기였는데, 미열에 몸살이 심했다.

잠을 못 자 힘들어했고, 저음으로 콜록거렸지만, 많이 아파했다.

힘들었음에도 본인이 아팠던 만큼 내가 알아주지 않아 내게 서운했었노라고 나중에 이야기했다.

정아의 아픔은 제법 길게 이어졌다.

새해가 밝고, 이번엔 고도 녀석이 아팠다.

여태 이처럼 아팠던 적은 없었는데..

열이 39도까지 올랐고, 기침이 심했다.

우유는 먹으면 토했고, 울음소리에는 가래기가 느껴졌다.

짜증이 심해졌고, 일요일이었음에도 병원에 들렀다.

이 녀석의 아픔은 많은 것을 힘들게 했다.

정아는 여전히 낫지 않은 몸에도 잠을 편히 들지 못했고,

나는 아픈 두 사람들 사이에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두 사람이 아픈 때면 나는 늘 어쩔 줄을 모른다. 아니 몰라야 한다.

그런 기미라도 없다면.. 정아가 얄미워함을 느낀다.

고도의 아픔은 길어졌고, 병원에서 나온 약이 떨어졌을 때쯤 나는 회사에서 조퇴를 했다.

결국 고도의 아픔은 그 아픔을 온전히 나에게 전하고 나서야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드디어 내가 아팠다.

미열에 두통에 속은 매스꺼웠고, 몸은 피로했다.

그렇게 무기력한 주말을 보내는 동안 고도는 누워있는 나에게 서운함을 비췄고,

정아는 "거봐~! 내가 그렇게 아팠어."라고 말했다. -.-;;;;

월요일은 춘천에 제사가 있었다.

회사에 정상 근무 후 춘천에 다녀왔다.

화요일은 늦은 술자리로 집에 새벽 2시쯤 귀가했고, 3시간 정도 머물다 출근을 했다.

수요일은.. 더 늦은 술자리로 외박을 했다.

그리고 오늘이다.

좋아하지도 않은 술자리와 치이는 업무 속에서 신기하게도 내 몸은 이전보다 회복되었다.

이런 일정으로 일요일 잠들기 전 고도를 본 뒤로는 오늘 저녁 깨어있는 고도를 처음 마주했다.

녀석은 신나 했고, 한참을 품에 안겨 들썩였다.

물론 온몸이 땀에 졌을 때까지 고도를 들었다 받기를 반복해서야 녀석은 바닥으로 내려갔다.

고도와 놀이에 지칠 때쯤 잠시 tv를 보는 동안

정아는 피곤함에 소파 앞에 잠들었고, 고도 역시 피곤한 눈으로 아래와 같이 바라보더니..

DSC05611-01.jpg?type=w2

이내 엄마 옆에서 잠들어 버렸다. ^^


DSC05615-01.jpg?type=w2

둘의 잠든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DSC05616-01.jpg?type=w2

이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게 느껴지던지..

괜스레 코끝이 시큰하다.




# 하루의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낼 수 있다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