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시그널

고도를 기다리며.. NO.267

by 고태환



바그너의 오페라를 보면 유도동기기법이라는 장치가 있다
그 기법은 특정한 등장인물이나 특정한 상황을 묘사할 때 사용되는 짧은 주제선율을 이야기하는데,
쉽게 예를든다면 옛날 슈퍼맨 영화 속에서 슈퍼맨이 등장할때 나오는 음악을 생각해보거나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되는 특정 인물이나 상황의 테마곡 혹은 라디오 프로의 시그널 음악도 여기에 해당 되겠다

극의 진행 중 해당 음악이 나왔을때 관객은 특정인물의 등장을 예상하고 미리 기대하고 즐거워하게하는 효과가 있다






고도와 놀 적에 나는 이런 기법을 사용한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예를들어 고도를 안은채 뒤로 쓰러지게하여 쿠션으로 던지는 놀이를 할때면

"자~아~" 하고 길게 말하고 던지기를 한다

이게 10번이고 20번이고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라도
이 놀이를 할때는 무조건 동일한 억양과 길이로 "자~아~"라는 말을 반복한뒤 행동을 실천한다

이런식으로 길들여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놀이가 시작되기 전 발음단계부터 깔깔거리며 즐거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기가 놀랄 수 있거나 위험한 놀이일수록 녀석에게 예고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때로는 녀석이 이 시그널을 흉내내며 내게 놀이 하기를 먼저 권유하기도 한다
이 신호는 이때부터 녀석과 나의 약속이다

또 다른 예는
괴물 흉내를 내며 녀석을 잡으러 갈때면 특유의 굉음과 손짓으로 신호한다
그럼 녀석은 무얼하든 벌떡 일어나 깔깔거리며 도망가기 시작한다

아기들의 놀이 역시 작은 규칙은 존재한다
고도와 나의 놀이는 반복을 통한 규칙정하기부터 시작된다
우리끼리 아는 시그널을 연말에는 한번 정리해 봐야겠다

아래 사진은 고도와 나의 놀이 중 한장면이다
아직 숨박꼭질은 이해를 못하고 괴물 놀이 시그널에 벽뒤로 숨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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