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277
1. 책 속의 이야기
나 있지, 아빠 책들 중에서,
우리 아빠한테는 이상하고 우스운 책들이 많거든,
그 책에서 여인에게는 어떤 아름다움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읽었어..
거기엔, 있잖아, 얼마나 많은게 적혀 있는지 넌 다 기억하지도 못할 거야.
그러니까, 제일 먼저
당연히, 검은 칠흑같이 빛나는 눈동자,
에이, 몰라, 그렇게 써있었어.
칠.흑.같.이.빛.나.는!
그리고 밤처럼 빛나는 속눈썹,
부드러운 장난기 서린 붉은 빛 감도는 얼굴,
큰 젖가슴, 그리고 정확하게 동그랗게 알이 잡힌 종아리, 조갯빛 무릎, 경사진 어깨, 난 이 많은걸 다 외웠어.
어때, 전부 맞는 말 같지!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뭔지 알아?
그건 '가녀린 숨결'이야.
그런데 자 봐, 내겐 가녀린 숨결이 있어. 잘들어봐. 내가 어떻게 숨쉬는지...
거 봐. 정말이지?
2. 고도의 숨결
고도가 나와 놀때는 다른이와 놀때보다 거칠게 노는 편이다
들고 던지고 오르고 넘어지고...
나나 고도나 한바탕 놀고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때가 많은데
같이지쳐 누워있을때 나는 고도의 얼굴에 "후~"하고 세게 입김을 분다
내 입에서 부는 바람이 얼굴에 닿을때 녀석은 눈을 질끈 감는데
언제부턴가는 나를 따라 "후~"하고 맞바람을 불기 시작했다
고도의 입에서 나오는 바람은 너무나 미약해서 내 얼굴까지는 닿지 않는다
가까이서 바람을 불어야 촛불하나를 겨우끄는 정도니 당연하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 횟수에 맞춰 몇차례나 바람을 부는데 그 입에서 나오는 숨이 너무 가벼워서 인상적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고도의 가녀린 숨결을 느끼거나 심장박동 소리를 듣는게 좋아졌다
3. 오늘
오늘(9월 4일)은 고도의 생일이다
그러니까 고도는 이제 막 두돌이 지났다
만삭인 정아는 최근 몇일 눈에는 잘보이지 않는 곳까지 집안 구석 구석을 청소하고
오늘은 종일 고도를 돌보면서 생일상을 준비했다
저녁시간 정아 동생인 두성이와 정아친구인 지윤이가 서울에서 일부러 방문했고
고도는 삼촌과 이모의 축복속에서 행복한 생일을 보냈다
특히 지윤이의 친화력은 단연 돋보였다
4. 사진
아래 사진은 케잌앞에 고도의 모습과
정아가 만든 음식사진
그리고 나중에 별도로 켜둔 초 앞에선 고도의 모습이다
오늘 모임의 단체사진도 찍었지만 내부 검열에 걸려 업데이트는 생략한다
생일 축하해 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