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번외 편 NO.3
2011.07.02. 토요일
정아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당시 영화같은 프로포즈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영화를 따라하고 싶지는 않았다.
2010년이 끝나가는 시점 계획을 했고, 약 6개월 가량 정아 몰래 실행에 옮겼다.
내 계획은 이러했다.
1. 프로포즈는 사진전시로 한다.
2. 전시 되는 사진은 내 지인과 정아의 지인이 축하해주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3. 촬영한 사진은 인화하여 액자작업을 한다.
4. 그럴듯한 전시장에 전시한다.
5. 전시장에는 분위기 좋은 음악을 깔아두고 꽃다발과 프로포즈 반지를 따로 준비한다.
6. 프로포즈 성공까지 이 모든 사항은 비밀로 진행한다.
7. 정아와 나 둘만 있을때 고백한다.
8. 고백이 끝나면 전시된 사진 속 주인공들(나와 정아의 지인들)이 전시장을 찾아와 축하해 준다.
9. 찾아오는 지인들을 위해 다과를 준비하고 미리 준비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한다.
10. 지인방문이 끝나면 전시된 사진과 액자를 지인들 본인에게 선물한다.
결과는 성공적이 었다.
1. 프로포즈는 사진전시로 한다.
내가 잘하는게 뭘까? 고민하다가 선택했다.
처음에는 무작위로 모르는 사람에게 꽃다발을 들고 촬영을 부탁했었는데, 중간에 지인들로 대상을 바꿨다.
촬영 자체는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촬영하는 것이 더 빠르고 쉬웠다.
하지만, 후에 전시 효과는 지인들이 훨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꿨다.
아래 몇장의 사진은 컨셉이 바뀌기 전 모르는 사람을 촬영한 사진이다.
프로포즈 컨셉을 이야기하고 부탁드렸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도와주셨다.
2. 전시 되는 사진은 내 지인과 정아의 지인이 축하해주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사실 이 컨셉은 몇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지인들은 각 지역에 흩어져있고,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다.
게다가 직장생활에 정아 몰래 촬영을 해야하는 탓에 따로 사람들을 만나 촬영하는데, 6개월이나 걸렸다.
총 64명의 지인들을 촬영했고 촬영 컨셉은 모르는 사람들을 촬영했을 때와 동일하다.
샘플 사진은 두장만..
3. 촬영한 사진은 인화하여 액자작업을 한다.
액자 작업은 홍대에 위치한 액자집에서 진행했다.
모두 동일한 size 였으며, 사진은 5*7 정도의 size 였고, 액자는 여백을 두어 조금 큰 size로 제작했다.
4. 그럴듯한 전시장에 전시한다.
학교 안에 있는 전시장에서 진행했다.
당시 동아리 이름으로 대여를 하게되면 동아리 대여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진행하는 전시가 끝나고 2일 정도를 빌렸다.
후배 중 한명이 도와줬는데, 영상물 촬영으로 사용기간이 짧아 2일 빌리는데, 다행히 큰 무리는 없었다.
전시실 대여를 도와줬던 태웅이
덕분에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액자 설치를 도와줬던 관선이 , 진경이 , 세환이
5. 전시장에는 분위기 좋은 음악을 깔아두고 꽃다발과 프로포즈 반지를 따로 준비한다.
출력이 좋은 스피커를 빌려 '어쿠스틱카페'의 음악을 틀어두었다.
그리고 꽃다발과 헬륨풍선, 프로포즈용 반지를 따로 준비했다.
전시장 한쪽에 포토존을 만들었었는데,
포토존에 헬륨풍선을 띄워두고 그 중 하나에 반지를 묶어두었었다.
6. 프로포즈 성공까지 이 모든 사항은 비밀로 진행한다.
지인들을 만나서했던 촬영은 내 지인들 촬영부터 이루어졌다.
아무래도 정아 지인들을 먼저 만나면 혹시나 보안유지가 안될것을 우려해서 였다.
그래서 D-DAY 전에는 조금 무리해서 정아 지인들을 만나러 다녔는데,
다행히도 이벤트 당일까지 정아에게 비밀을 전달한 사람은 없었다.
프로포즈 당일날은 미술학과 친구의 부탁을 핑계로 정아와 전시장에 방문했다.
비어있는 전시장에 들어갈때까지 정아는 프로포즈에 대해 눈치채지 못했고,
전시되어 있는 사진을 몇개 보고난 후에야 비로소 이 상황을 이해했다.
아래 사진은 학교 주변에 부착한 포스터 사진이다.
아주 오래전 '선영아 사랑해' 라는 컨셉의 포털 광고가 있었는데,
그 광고를 따라했다.
작은 글씨로 프로포즈 진행 시간과 장소를 오른쪽 아래 적어뒀는데,
포스터 자체는 전시 컨셉이다보니 약간은 형식적이었다.
그래도 이거 붙이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뛰어다녔다.
7. 정아와 나 둘만 있을때 고백한다.
전시된 사진이 끝나는 지점에 포토존을 만들었다.
미리 준비한 꽃다발과 반지를 건냈다.
정아의 반응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아래 사진은 프로포즈 후 삼각대를 이용해서 촬영
8. 고백이 끝나면 전시된 사진 속 주인공들(나와 정아의 지인들)이 전시장을 찾아와 축하해 준다.
정아를 전시장으로 데려간 뒤 정확히 30분 후에 지인들을 초대했다.
미리 지인들에게는 그 시간 이전에는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정확히 약속시간이 되어서 지인들의 방문이 이루어졌다.
고마우신 분들이다.
9. 찾아오는 지인들을 위해 다과를 준비하고 미리 준비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한다.
아무래도 춘천에서 진행된 행사다보니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는 못했다.
당시 30여분 정도 와주신것 같은데, 찾아오는 지인들께 헬륨풍선 하나씩을 주고 전시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전시장 다른 곳에서 찍은 사진도 있다.
전시장 한쪽에는 포스트잇으로 적을수 있게끔 방명록을 준비했는데, 찾아오신 분들 중 몇분이 축하 메세지를 적어주셨다.
10. 지인방문이 끝나면 전시된 사진과 액자를 지인들 본인에게 선물한다.
찾아와 주신 분들께는 당일 액자를 전달해 드렸다.
그리고 찾아오시지 못한 분들께는 후에 따로 챙겨서 전달드렸다.
촬영에 협조해주신 분들 그리고 주말에 시간내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했다.
이상 나름 고민도 준비도 많이했던 프로포즈 소개를 마친다.
진행하는 시간동안 여러가지로 힘든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한번 하는 프로포즈 열심히 한것 같아 뿌듯한 기분은 든다.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내가 잘할수있는걸로 해서 좋았고, 정아가 기뻐해서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