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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환 Jul 26. 2016

스스로 잡는 첫번째 대상

고도를 기다리며.. NO.466





< 또또 편 >


손을 덮고 있던 보호천을 벗긴 후 한동안 얼굴에 상처나는 일이 많았다
손을 다루는것이 읶숙치 않은 또또가 본인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상처를 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의 천을 풀어준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또또는 주먹을 쥔채 좀처럼 풀지 않는다
우유를 먹을때도 먹는 내내 팔을 흔드는 탓에
혹시나 또 얼굴에 생채기라도 낼까봐서
팔을 슬쩍 누르고 고정시킨채 먹여야했다

그런 또또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우유를 먹을때 팔을 크게 움직이지 않기 시작하더니
얼마전부터는 수유하는 동안 분유병을 들고 있는 정아의 손을 슬며시 잡는다
작은 변화지만 본인 스스로 무언가를 잡었다는것은 분명 손의 움직임이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일것이다

아기가 태어나서 스스로 잡는 첫번째 대상이 '엄마손'이라니.. 생각해보면 무척 로맨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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