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39

아빠의 육아일기

by 고태환




고도의 200일 기념촬영 한 달 전 스튜디오에서 문자가 왔다.

문자 내용은 아기가 잘 앉아 있을 수 있도록 연습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고도는 앉는 건 물론이고 뒤집기 조차 하지 못했었다.

정아와 나는 다시 조급해했고, 그렇다고 별다른 수가 없어 촬영 일정을 미뤄야 하나 고민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도가 스스로 몸을 뒤집었다.

생 후 180일이 조금 넘었을 때였다.


스튜디오 촬영 당일 고도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가는 길 차 안에서 잠이든 것이다.

막 잠에든 아기를 깨워 사진을 찍으려니 아기 입장에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

200일 촬영은 별게 없었다.

한 가지 콘셉트로만 촬영했는데, 목욕 가운을 아기에게 입힌 후 바닥에 앉은 채 촬영했다.


스튜디오에서는 거의 비슷한 콘셉트와 느낌으로 정형화된 사진을 만든다.

이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사진가의 실력 문제가 아니다.

고객을 상대로 하는 스튜디오에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취향의 사진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내 개인적으로는 이런 느낌의 사진보다는 일상에서 보이는 장면이 찍힌 가족사진을 더 선호한다.

스튜디오에 의뢰한 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정아의 아쉬움이 걱정돼서 였다.


아래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촬영 준비 중인 정아와 고도의 사진이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은 첨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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