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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환 Sep 21. 2016

동생으로의 관심이 싫은 고도

고도를 기다리며.. NO.544



< 고도 + 또또 편 >


고도를 중심으로 배분하던 정아와 나의 시간(혹은 관심)이 또또가 자라면서 점차 두 아들에게 비슷한 수준으로 나눠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또또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는데
가령 또또가 놀아달라고 운다거나 
배고프다는 투정에 분유를 주어야하거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또또에게 관심을 더 갖는 순간 등에는 
이전과 다른 고도의 반응이 눈에 띈다  




춘천 부모님댁에 방문했을 때 또또의 할머니가 또또에게 관심을 표했다
또또가 갑자기 큰소리로 깔깔데고 웃자 가족들의 관심이 모두 또또와 할머니에게 쏠렸다
그 순간 고도는 거실 공간을 쿵쿵 거리며 큰 원을 그리듯 돌기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관심을 받지 못하자 다음에는 큰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불행히도 당시 고도는 '또또의 너무나도 밝은 모습'에 가족들의 시선을 뺏어오는데 실패했다
불쌍한 표정으로 한쪽 공간에서 시무룩해져 있는 고도의 모습이 안스러웠다




지금 막 잠에 든 또또를 편안한 마음으로 정아와 바라보다가 또또의 사진을 한장 찍었다
그 모습을 본 고도가 그새를 못참고 자고있는 또또의 옆으로 다가갔다
근처에서 알짱거리는 고도 
또또의 머리를 건드리는가 싶더니 이내 또또의 자는 모습을 흉내내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아빠 아기 사진 찍어줘~"

아래 사진은 그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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