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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환 Sep 24. 2016

병원놀이

고도를 기다리며.. NO.563



< 고도 편 >


놀이방에서 고도가 다른 아이의 보호자에게 안아달라고 했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몇차례나 고도를 상위에 올려주었다 내려주었다 했는데 
내가 고도를 계속 데려와도 고도는 다시가서 그 분께 부탁하고는 했다  

반복되는 아이의 부탁이 부담이었는지 그 어머니는 고도를 작은 방으로 데려가 의자에 앉혀 주었다
그 작은 방에서는 두 아이가 응급상자 장난감으로 병원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고도와 아이 둘은 영문도 모른채 마주 앉게 되었다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두 아이가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더니 한 아이가 주사기 장난감을 꺼내 조심스럽게 고도에게 내밀었다
조용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사기 장난감을 만지던 고도가 먼저 깔깔거리며 웃었다

이후 분위기가 갑자기 좋아지더니 본격적인 놀이(?)가 진행되었다
한 아이는 고도에게 이런 저런 상황을 유도했고 한 아이는 분주히 장난감들을 옮겼다
고도는 아이들의 부탁을 못알아들은듯 본인 멋데로 웃으며 뒹굴었다
소통없는 엉망인 분위기 였는데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즐거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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