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639
< 고도 편 >
언젠가 평일날 퇴근 후 고도와 외출을 했었다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타고 같이 별도 봤었다
당시 2시간 가량 같이 밖에서 놀았었는데 ...
모든 즐거운 순간이 그렇듯 당시 고도에게도 그 놀이 시간은 많이 아쉬웠나보다
집에 들어오기 싫다고 어찌나 울던지..
잠바를 벗으며 울고 양말을 벗어 또 울고 티셔츠를 벗으면서는 있는힘껏 악을 쓰고 울었었다
당시 우는 모습을 몇장 찍어두었다
내 휴대폰을 보던 고도가 자신의 우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았다
사진을 보며 고도가 말했다
"아빠 아기 울어"
"아기 옷 빼기 싫었는데 아빠가 옷 빼서 울었어"
"맞지? 아빠가 옷 뺐지? 아기 울었지?"
"아기 미끄럼틀 탔는데 아빠가 나빴어"
괜한 사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