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72

할아버지와 손자

by 고태환



음식장사를 하시는 아버지(고도의 할아버지)는 늦은 새벽에야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오신다.

그러다 보면 고도를 마주할 시간이 사실상 없는데,

우리 가족이 집에 방문하는 날이면 새벽 퇴근 후 고도가 깰 때까지 안 주무시고 기다리신다.

고도는 아침 7시에서 9시 사이에 깨고는 하는데,

고도가 깨었을 때 한참을 안고 계시다가 잠에 드신다.






나는 늘 첫 아이가 남자아이 기를 바랬다.

이유는 아버지와 느끼는 어떤 특별한 교감이 좋아서였고,

그 교감을 내가 아버지 입장에서 아들과 느끼고 싶어서였기 때문이었다.

기쁘게도 고도는 아들로 나에게 와주었고, 녀석과의 앞으로의 시간이 무척 설레고 기대된다.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부끄럽게도 내겐 아버지가 찍힌 사진이 많지 않다.

때문에 아버지가 찍힌 사진은 그 모습이 어떻든 내게는 모두 특별하다.

아래 사진은 주말 아침

막 잠에서 깬 고도를 안고 계신 아버지의 모습이다.

나는 이 사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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