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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코 Sep 23. 2017

유다시티가 알려주는 신입 개발자 취업하기

유다시티는 어떻게 취업을 보장해주고 있을까?

최근에 페이스북에 유다시티를 수강했다는 글을 종종 만난다. 나 역시도 딥러닝 과정과 데이터 분석 과정을 수강했는데, 딥러닝 과정은 70만원 전후의 비용을 지불했고 데이터 분석 과정은 매달 20만원 넘는 돈을 내야 했다. 재미있는 건 데이터 분석 과정의 경우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매달 30만원을 내는 코스가 있었는데, 이름은 바로 Nanodegree Plus였다. Nanodegree는 유다시티에서 운영하는 강의 수료증을 의미하는데,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으면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Nanodegree Plus는 10만원을 더 내는 대신 수강생의 취업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다. 놀랍지 않은가? 매달 10만원을 더 내고 수료 후 6개월 간 취업되지 않으면 전액 환불해준다. 보통 저런 과정들이 일반적인 속도로 수강했을 때 3~4개월 과정이라는 걸 감안하면 약 30~40만원을 더 내면 취업을 보장해준다는 말이다. 그럼 수강료까지 다 합치면 100만원 전후의 비용을 내고 공부하면 취업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첫 월급이면 그 비용을 다 내고도 남으니 당연히 강의를 수강하는 게 이득일 거 같다. 


여기서 끝나면 유다시티 광고 글 밖에 될 수가 없겠다. 사실 Udacity Nanodegree Plus의 비밀은 그 약관에 있다. 아래 링크가 약관 전문인데, 이후 다루는 내용들 외에 약관에 담긴 내용이 궁금하면 찾아봐도 좋겠다.



약관의 내용을 살펴보자.


Udacity guarantees you a job offer as an employee or a contractor within 6 months from receiving your Nanodegree Plus credential (the Job Search Period). Further, in your new job (full-time, part-time, or contract) Udacity guarantees that your gross income from such job will be in excess of your cost of tuition (pre-tax) within a 3 month period following job placement.


"유다시티는 수강생이 정규직으로든 계약직으로든 6개월 안에 입사 제안을 받을 것을 보증한다. 그리고 정규직, 시간제, 계약직을 포함하는 해당 직업에서 3달 안에 수강료 이상의 수입을 벌 수 있다는 것도 보증한다." 


일단 취업을 계약직까지 폭넓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심지어 수입과 수강료의 상관관계까지 (아주 보수적이지만) 명시되어있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만 듣고 가만히 있는다고 회사에서 입사 제안이 몰려올까? 그럴 리가 없다. 그래서 유다시티는 아주 자세하게 수강생이 수료 후 6개월 간의 구직 기간에 해야 할 일도 명시하고 있다. 

          

- Graduate is active in their job search and demonstrates this activity by submitting a minimum of 5 applications per week.      
- Graduate tracks all applications submitted and clearly organizes status of each such that next steps are clear.              
    1) Graduate is able to furnish details and communications relating to their job search upon reimbursement request. Including: the employer, position, date of submission, and all application materials for each position applied to within the 6 month program period.
    2) The application materials must show clear good-faith effort and be tailored to the role and company.            


수강생은 우선 매주 최소 5개의 이력서를 회사에 보내서 열정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심지어 구직 과정에서 지원한 회사와 지원한 포지션, 지원한 날짜, 지원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유다시티가 요청하면 제공해야 한다. 즉, 그냥 이력서만 보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해당 지원 건에 대해서 노력을 했는지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말이다.


- Graduate continues to build their portfolio of work by regularly working on personal development projects.
    1) Android, iOS, Full Stack: Graduates are required to complete a minimum average of 6 GitHub commits per week resulting in at least 1 published application or website.
    2) Data Analyst, Machine Learning: Graduates are required to complete a minimum average of 1 project or competition every 2 months resulting in a publicly published report/result (may include Kaggle competitions or analyzing data sets independently).
- Graduate establishes meaningful connections with an average of 3 relevant industry professionals each week via email, LinkedIn or Twitter resulting in conversation about an open role. This may be achieved by attending local networking events (ex. meetup groups, recruiting events, career fairs, hackathons, etc.), making new connections on LinkedIn with a personalized message, and when applicable leveraging existing connections to reinforce submitted applications.      


그리고 수강생이 갖춰야 할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Android, iOS, Full Stack 수강생은 최소한 6개 이상의 깃허브(깃허브는 개발자들이 작성한 코드를 공유하는 서비스) 커밋으로 이루어진 공개된 앱이나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냥 포트폴리오 파일을 보내는 게 아니라 안드로이드 앱이라면 구글 플레이에, iOS 앱이라면 앱스토어에, 웹 사이트라면 브라우저에서 검색이 가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이나 머신 러닝 쪽 수강생은 1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마치고 2달마다 한 번씩 가시적인 성과가 담긴 리포트나 대회 등에 참석해서 결과로 남겨야 한단다. 그리고 또한 이메일, 링크드인, 트위터 등을 통해서 3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와 관계도 쌓아야 한단다. 


- Must be eligible to legally work in the United States for at least 1 year following graduation from the program and applying for work at companies located within the United States.
- Udacity does not guarantee placement with partner companies, including Udacity Blitz.


그리고 아주 강력한 유다시티의 보호 장치가 있는데, 바로 미국에서 1년 이상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다. 물론 미국 기반의 회사이고 미국 기업들과 관계가 있다는 건 이해를 하지만, 유다시티에서 운영하는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유다시티 수강생의 70% 정도가 아시아인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 정도가 되면 어떻게든 수강료 환불은 막아보겠다는 조항으로 보인다. 그리고 유다시티와 관계된 회사에서 수강생이라고 뽑진 않는다는 보호 조항도 보인다.


신입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에서 유다시티 Nanodegree Plus 약관을 통해서 유다시티의 취업 보장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았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매주 5개 이상 이력서 보내기

- 지원하는 회사에 맞는 이력서 따로 제작하기

- 최소한 1개 이상의 상용 서비스와 매주 6회 이상 깃허브에 커밋하기

- 업계 전문가와 인맥 쌓기 


아무리 생각해도 저걸 6개월 간 하면 혼자서 책으로 공부해도, 취업을 못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전공자로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 처음 공부하는 분야에 경력 전환까지 준비를 하는 거라 어쩔 수 없이 밀려오는 불안감이라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냥 불안해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제가 지금 개발하기에 너무 늦지 않았을까요?"

"개발이 완전 처음인데 개발을 잘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얼마나 개발에 시간을 쏟고, 노력하시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집니다."


결과는 내 손에 달려있는데, 그걸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는 없다. 아무도 내 성공을 예측할 수도 없다. 성공은 내가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이전에 쓴 비전공 신입 개발자 취업 관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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