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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코 Dec 20. 2016

비전공 신입 개발자로 입사하기

아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

개발에 관심 있으신가요? 

아래 링크에 연락처와 관심있는 주제를 알려주시면 해당 강의가 열릴 때 알려드리겠습니다.

http://bit.ly/subscribe-imagineer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개발 관련된 다양한 글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imagineer-page

유튜브에 개발 관련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http://bit.ly/imagineer-youtube




최근에 나에게 상담하고 개발자가 되신 분들 혹은 개발자가 되려고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전체 이메일을 보냈다. 그분들이 어떤 이유로 원래 하던 일을 그만두고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 가족이거나, 지인의 소개로 만나거나, 혹은 내게 직접 용기 내어 이메일을 주셔서 얼굴을 뵈었던 분들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분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분들이 보내주신 글을 잘 엮어서 새로 개발자가 되고 싶은 분들이 개발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 글을 써볼 생각이다.



위의 번역 글을 쓰고 한동안 브런치에 불이 났었다. 그간 브런치가 공유수가 1000이 넘어가면 999+라고 표기를 하길래, 나도 999+가 적힌 글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읽은 지 2주쯤 지난 글이 기억에 남아 여유 있을 때 써 본 글인데 아뿔싸 이제 공유수가 1000이 넘어가면 1.0k 같은 미국식 숫자 표기를 한다. 각설하고, 이 글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개발 혹은 개발자로 진로 변경에 관심이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페이스북 공유된 글의 댓글 중에 가끔 "한국에서는 안됨"이라고 쓰여있는 글을 보면서, 한국에서 비전공자로 개발을 공부한 사람이 어떻게 취업을 하는 게 좋은 지 써보려고 한다.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비전공자 스타트업 개발자", "창업", 혹은 "해외 취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예전에 SK플래닛 개발자 전형에 서류와 인적성을 통과했다고 브런치에 적은 적이 있는데, 비전공 개발자가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이 글은 대기업 취업을 위한 글이 아니므로 만약 개발을 배워서 대기업 입사가 목표라면 뒤로 가기를 누르셔도 좋다. 대체로 내 글을 구독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개발을 배워서 다시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좀 더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춰 보겠다.


내가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아래 <인문학도, 개발자 되다>를 참고하면 된다.




위의 번역글이 화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가 Hack Reactor라는 부트캠프를 통해서 개발을 배우고 3개월 간 구직 활동 끝에 억대 연봉을 받으며 입사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점은 한국에서는 6개월 무료 정부 지원 과정 수업을 마치고 연봉 천만원 중후반 받으며 입사를 하는 동기도 많았는데, 아래 Hack Reactor의 자료에 따르며 12주, 즉 3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공부하고 3개월 더 구직하며 1억대 연봉을 받았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hackreactor.com/remote-immersive/#


한국에서도 가능한가?


이것이 한국에서도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대신 아주 어렵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면 미국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아도 컴퓨터 공학과 갓 졸업한 대학생에게 구글, 페이스북 등 IT 대기업에서는 억대 연봉을 주고 데려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실 그 정도 실력을 해서 그 돈을 주고 데려간다기보다는 싹이 보이는 인재를 사전에 확보한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하겠다. 한국에서도 현대 자동차나 삼성 전자 무선사업부에는 인센티브까지 다 받으면 초봉이 6천 만원대를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회사들도 신입사원이 그 정도 성과를 내서 그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똑똑한 사람들을 미리 데려가겠다는 의도일 거다. 미국의 억대 연봉이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미국 물가가 그만큼 비싸기 때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1억 연봉이 한국에서 5천 만원 연봉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 한다는 점을 유념하면 좋겠다.



최대한 빨리 취업해라


프로그래밍 학원에서 6개월 있어보면 마지막 한 두 달은 학생들에게 혼란의 도가니다. 학원에서는 여러 회사 정보를 긁어다가 교실 앞에 붙여 놓는데, 거기에 지원한 사람들이 빠르면 수료까지 2달씩 전에 취업해버리고는 한다. 그렇게 하나씩 사라지다 보면, 마지막 주쯤 되면 약 20%의 사람이 남는다. 대부분은 학원에서 추천해주는 SI에 가고 싶지 않거나, 수료를 하고 갈 수 있는 회사의 연봉 수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고, 극소수는 창업을 하겠다고 주장한다. 나는 극소수였다.


수료 후 1~2주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마음을 바꿔서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업을 위한 사업 계획서가 지원 사업에 하나도 통과 못하기도 했고, 내가 익힌 기술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조언도 아주 주요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최대한 빨리 취업해라." 단, 첫 직장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봉이 아니라 내가 개발하고 싶은 분야를 배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학원을 수료하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서 혼자서 프로젝트를 더 하거나, 다른 학원에 다니기도 하는데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선택이라고 하셨다. 왜냐면 어차피 다시 학원을 다니면, 그때는 사설 학원에 가게 될 텐데 한 달에 50~100만 원씩 하는 돈을 줘가면서 6개월을 다니는 것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한 달에 150만 원이라도 벌어가면서 코딩을 하면 더 빨리 배우기 때문이다. 


입사를 준비하는 신입 개발자가 하는 큰 착각 중에 하나가 "나는 더 준비된 채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면, 나는 6개월 동안 학원에서 자바를 공부하고 첫 회사에 입사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쓰는 언어는 PHP였다. 물론 프로그래밍 언어는 외국어만큼 차이가 크지 않아서 비교적 빠르게 PHP를 배울 수 있었지만, 내가 6개월 간 자바로 혼자 프로젝트를 만들어봤다고 해서 입사 후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회사에 입사하고 나면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라이브러리나 혹은 사용하는 오픈소스를 다시 공부해야 하는데, 이건 죽었다 깨어나도 독학이나 학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내용이다.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도 하고.



준비하고 빨리 이직해라


나는 첫 회사가 내가 배웠던 자바를 쓰지는 않았지만, 내가 앞으로 만들고 싶었던 서비스의 사업 모델과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했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훌륭한 기업 문화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서 출근하기 시작했다. 신입 사원이고 3개월 후에 연봉 협상 조건으로 첫 3달 월급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160만 원 수준이었다. 첫 회사 신입사원 연봉에 비하면 1/3 수준이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나는 돈을 벌려고 이 회사에 온 것이 아니라 빠르게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다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회사 대표의 "우리 회사에는 돈을 벌려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을 조금 더 귀 기울여 담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존과 매출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스타트업에,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로켓으로 만들어서 빠르게 성장하고 조직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할 스타트업에 "돈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그 당시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3개월 간 그래도 학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수많은 것을 배웠다. 워낙 회사가 작아서 사수가 유일한 개발자였기 때문에 금방 친해졌고 계속 괴롭히면서 물어봤다. 깃과 깃허브도 이때 처음 배웠다. 부트스트랩도 이때 배웠다. 당시 회사에 안드로이드 앱이 있었는데, 학원 수료하기 전 마지막 주에 학원 선생님을 괴롭혀가며 배웠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배웠던 터라 내가 기능을 추가해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나보다 선배가 짜 놓은 코드를 훔쳐보며 또 배웠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다 보니,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배우다 궁금한 점,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서버 연동 등 3개월 간 출퇴근 길에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다녔고 퇴근하고 집에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2개를 만들었을 때였다.


3개월이 끝나갈 무렵, 회사에서는 나에게 2천6~7백만 원 정도의 연봉을 제시했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는 회사 문화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1년 일한 보상으로 저 연봉도 너무 적다고 느꼈다. 마침 지인을 통해서 아이폰 개발자 자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했고, 면접을 봤고, 이직했다. 연봉은 3천만 원대로 올라 있었다. 이 회사에서 상당 시간을 1인 개발자 체제로 일했는데, 덕분에 서버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걸 개발할 수 있었다.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으로 머리가 멍해져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날도 있었지만, 온갖 자료를 찾아가며 결국 만들어보지 않았던 한 기능을 내 힘으로 구현해냈을 때 그 희열은 정말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개발자가 되었다고 크게 알려라


개발자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내가 개발자다"라고 지인들에게 알리라는 것이다.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는 주위에 개발자가 거의 없다.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라면 주위가 온통 개발자겠지만, 새로 경력을 시작할 때 해당 직군에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건 사실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에서는 공채라를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지만, 이건 한국이랑 일본에서, 그것도 대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특수한 시스템이다. 대게는 사람이 필요할 때 뽑는다. 그런데 공고를 먼저 내냐? 먼저 회사 다니는 직원들한테 추천하라고 하고, 그래도 안되면 공고를 낸다. 한 외국계 기업 인사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공고로 나오는 자리는 전체 구인 중에 1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회사에 다니면서 개발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개발자로 경력을 전환했다면 페이스북에도 알리고 사람들 만나면 계속 "나 개발자로 일 시작했어."라고 이야기해라. 왜냐고? 왜냐면 나도 주위에 개발자가 없지만 내 지인들도 똑같이 개발자 지인이 없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그게 일반적인 상황이다. 그러면 주위에 개발이 필요한 일 혹은 개발자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자연스레 나를 떠올리게 된다. 다른 회사의 이직 기회나 혹은 경력이 쌓이면 프리랜싱도 시작은 다 지인들이 알려주기 마련이다.


100세 시대에 경력 전환은 절대로 부끄러운 게 아니다. 30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다고 해도, 70년을 일한다고 치면 무려 한 가지 일을 70년 간 하면서 살겠다고? 나는 못한다. 다양한 경력의 시대에 남들보다 더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키운다고 생각하면 좋다. 그러니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알려라. 그러다 한 친구가 회사를 다니는데 앱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면? "내가 만들어 줄게."라고 해라. 돈은 받고. 물론 처음에는 저렴하게 해주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이렇게 프리랜싱을 해보면 회사 생활과는 또 다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데, 회사는 내가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코드를 써놔도 다른 사람이 들여다 보고 같이 책임진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분산이 되는데 프리랜싱은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한다.",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다. 더 좋은 코드를 짜기 위해 노력하게 될 거다. 한두 번 프리랜싱 하다 보면 더 이상 회사에 묶여있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 테고. 회사를 나와서 프리랜싱 하다 보면 내 사업을 시작하는 게 프리랜싱으로 비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내가 그랬다.



남들과 다른 길의 시작은 외롭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writersquote/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주위 사람과 같은 길을 걷고 싶어하는 경향성이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사고, 남들이 맛있다고 하니까 먹고, 남들이 부럽다고 하니까 입사한다. 그런데 남들을 따라가는 삶은 당신이 오늘 안고 있는 실존적인 고민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남들은 좋은 회사라고 하는데, 나는 하루하루 회사에서 내가 지워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다 옆 사람을 쳐다본다. 역시 크게 별 생각 없나보다하고 다시 고개를 모니터로 돌린다. 다들 이렇게 사는가보다. 그런데 다들 그렇게 살지 않는다. 누군가는 고민하고 행동에 옮기고 이뤄낸다. 


당신이 내리는 결정 중에 실수가 없다면 당신은 쉬운 길로만 (그것을 부지런함으로 포장하더라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큰 문제다.

- Frank Wilcz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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