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르코 Dec 28. 2015

한국에서 영어 못하는 애들 진짜 이해가 안되더라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아래 링크는 <외국어 덕후의 학습법> 첫 글이자 목차




"나는 한국에서 영어 못하는 애들 진짜 이해가 안되더라."


저 문장이 내가 지난 글에서 말했던 7개 국어 한다는 외국어 고수가 처음 말했던 문장이었다. 그래, 나는 당신의 두 주먹 불끈 쥐어짐을 이해한다. 잠시 내려놓자. 그게 나였다. 나도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래도 물어봐야 할 건 물어봐야되지 않겠어? 그래서 아주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마치 나는 거기에 속하지 않는 척 자연스레 물어봤다. "그건 어떤 관점에서 그렇지?"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건, 내가 그 때 아주 잘 참았다는 이야기고 그 이야기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언어 공부는 학원에서 시작하라


뭔가 엄청 비밀스럽고 엄청난 노하우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첫 조언은 굉장히 단순했다. 학원 등록부터 하라는 것. 그 이유는 학원 시스템이 너무나 좋다거나 교재가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단순히 처음 언어 공부를 하는데 혼자하면 쉽게 흥미를 잃기 때문이란다.


외국어 공부하기로 결심해서 책 한 권 사서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그 처음이 설레지만 꾸준히 지속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외국어라는 것이 한 두 달 해서는 티도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시간 투입을 꽤 해야되는데 학원은 초반의 지루한 시간을 잘 보내는데 도움을 준단다.


혹은 주위에 그 언어 고수를 만나거나 의지력이 강해서 EBS 를 혼자서 들을 수 있다면 사실 아무 문제는 없단다. 다만 최소 3개월 이상은 꾸준히 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표현하라, 언어는 도구다


그렇다면 학원을 다니기만 하면 다 끝나는 것일까? 그건 분명히 아닐거다. 수차례 학원을 등록했다가 끊기를 반복한 우리의 기억이 보증한다.


그는 학원에서 그 날 배운 걸 집에 돌아와서 바로 복습하되, 그냥 책을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배운 문법과 어휘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문장을 최대한 써본다고 했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학교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한 가지 기술을 배우는 것에 가깝다. 기술을 책을 보고 익힐 수 없듯이, 익숙해지려면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는데 많이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뭐든 좋다. 그 날 일기를 배운 걸 최대한 활용해서 작성해봐도 좋고, 내 주위에 있는 사물을 최대한 묘사해봐도 좋다. 그리고 그 친구는 어느 정도 문장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상대적으로 쉽고 유명한 책 한 권을 골라 그대로 필사해 본다고 했다. 다만 학교에서 반성문 쓰듯 빽빽하게 옮겨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그 문장을 느끼려고 노력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욕심이 조금 더 난다면 다양한 문형을 갖추고 있는 구문 책과 단어 책을 따로 사서 외우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만 학원 + 최대한 써보기에 무언가를 더 하기 부담스럽다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무엇이든 부담스러우면 계속 하기 힘드니까.


그 언어로 둘러쌓인 환경에 노출되라


이 부분은 사람의 성격에 따라 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외국어대학교를 다녔던 이 친구는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고 싶으면 학교에서 그 나라 친구를 찾아 말을 걸고 언어 교환을 하자고 말을 걸었다고 한다. 언어는 결국 표현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면 사실 배우는 속도는 조금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외국인에게 선뜻 다가갈 용기가 없다면, 자신의 흥미를 가장 끌기 쉬운 형태의 환경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나라 음악을 골라서 가사를 외워 본다든지, 혹은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드라마를 찾아서 듣는 형태 말이다. 나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이 좋아서 보통은 그 나라 신문을 원서로 읽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공부하는 편인데 각자 자기 나름의 동기를 찾는 것이 좋다.


이 외국어 고수의 "나는 한국에서 영어 못하는 애들 진짜 이해가 안되더라."라는 '망언'은 사실 이 맥락에서 나왔다. 그는 한국에 영어 자료가 너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영어 잘하는 사람을 찾기도 너무나 쉽고. 한국에서 배우기 어려운 언어는 자료가 적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언어나 러시아어 같은, 한국에서 소수어로 취급 받는 언어들인데 이런 언어는 그 나라로 가든지 최대한 그 나라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외국어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공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외국어 정복하는데,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