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덕후의 학습법> 첫 번째 이야기
아래는 <외국어 덕후의 학습법> 목차
1. 외국어 정복하는데,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3. 덕후가 말하는 외국어
8. 나의 스페인 친구들
9. 브라질 문화원에 가다
아래는 같은 매거진 다른 시리즈 <외국어 덕후의 중국어 정복기> 첫 글이자 목차
영어 때문에 힘든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 왔는데, 대학 동기들이 영어를 다들 너무 잘하더라. 다들 영미권 어느 나라에서 몇 년 살다왔노라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저 부럽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학기가 시작하니 그 외국어 잘하는 친구들은 어학 성적 제출하고 학점 쉽게 받고 그 시간에 다른 수업 들을 수 있는게 부럽기만 했다. 평생 한국에서 살아왔고 외국인과 대화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내가 영어를 잘하면 진짜 이상한 것 아닌가? 그런데 정말 서러웠던 시간은 토익 점수가 부족해서 카투사를 지원하지 못했을 때 였다. 어차피 합격률은 매우 낮다지만, 다들 지원하는 카투사에 나는 토익 점수를 만들지 못해 지원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 당시 요구 점수가 토익 700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카투사 지원 전 응시했던 두 번의 토익에서 두 번 모두 그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난 군대를 갔다.
다들 지원하는 카투사에 나는 토익 점수를 만들지 못해 지원조차 할 수가 없었다.
군대에서 이것저것 많이 해보려고 시도 했는데, 할 수 있었던 건 운동과 조금의 독서 정도였다. 독하게 마음 먹은 사람들이야 자격증도 따고, 많은 것을 이뤄 나간다지만 그건 정말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제대하기 반 년쯤 남았을 무렵이었나,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제대 후 남은 2년의 대학 생활 동안 영어를 못하면 얼마나 고생 할 지 눈 앞에 그려졌기 때문에 절박한 생각이 들었고,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그 사람을 만났다. 그는 나보다 6개월 군대를 늦게 들어 온 동갑내기 후임이었는데, 후임들 사이에서 그가 외국어로 유명하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오호라, 찾아가서 말을 걸어보았는데, 무려 7개 국어를 구사한단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구사 했었고, 지금은 약 10개 국어쯤 구사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프랑스인 여자친구와 만나고 계신다.) 심지어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외국에서 한 번도 나가서 살아본 적도 없고, 한국어, 영어와 독일어를 빼고는 모두 대학교 입학 후에 학습했단다. 자, 지금부터 쇼타임. 저렇게 다양한 언어를 공부하는데 몇 년 걸리지 않았다는데, 내가 못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군대 입대 할 때까지 전혀 영어도 못했지만, 그것은 무언가 잘못 공부를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제대하고 하루도 빠짐 없이 공부해서 영어를 공부해서, 운 좋게 영어로만 진행되는 국제 학생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만들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행사에서 밤마다 외국인 친구들을 데려나가 술을 먹이는 한국 문화 전도사로도 활동하였고, 사랑하는 부인도 그 회의에서 만났다. 그리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니 너무 재밌어서 스페인어로 손을 뻗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9개월 간 살았고, 남미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브라질에서 3개월 간 포르투갈어도 배웠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보니 4개 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DELE라는 스페인 정부 시험에 C1을 합격했고, 포르투갈어도 한국에 들어와서 Celpe-bras라는 시험에 응시해 영어의 Intermediate에 해당하는 Intermedio에 합격했다.
그리고 지금은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에 관심을 갖고 시작할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이 중에 하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앞으로 주기적으로 연재해서 '완성된 언어'가 아니라 '처음부터 배워가는 언어'라는 컨셉으로 연재를 계획 중이다.
나는 앞으로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를 포함하여 러시아어, 베트남어, 아랍어를 구사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이어지는 글은 진짜 외국어 덕후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