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 참 잘 달리는군.'
트랙에서 달릴 때
나보다 속력이 빠른 사람을 만나면 신경이 쓰인다.
너무 잘 달리는 사람은 나를 쉽게 제친다.
그리고 한 바퀴를 돌아 이번엔 뒤에서 쫓아온다.
결국 또다시 나를 제치고 얄미운 등을 다시 보여주며 멀어진다.
이 것이 몇 번 반복된다.
이 악물고 쫓아가면 내 페이스가 망가진다.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위해
'저 사람 참 잘 달리는군.'
하면서 보내주는 연습을 하게 된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경쟁심을 많이 비웠어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선을 달리는 내 발로 옮긴다.
고개를 숙이면서 달리는 건 좋지 않다고 했지만
이런 경우에는 다른 면에서 효과적이다.
타인과의 비교를 신경 쓰지 않고 싶으면
정신만으로는 부족하다.
내 지인은 다른 사람들이
너무 잘 사는 모습을 보기 싫어
SNS을 아예 안 한다고 한다.
시야를 나에게로 돌린다.
남을 따라가느라
내 페이스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잘 보인다.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신경 써야 될 것은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