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영신 Mar 03. 2021

몰디브에 피어나는
로컬 투어리즘의 꽃, 게스트하우스

이매진피스_세상을 바꾸는 여행


                                                                                                                                       Photo by Juheeshin 


 


패키지가 아니라 자유여행으로 몰디브를 만나길 꿈꾸는 여행자에게 선택지는 세가지가 존재한다.  리조트와 호텔들, 그리고 다이빙과 해양액티비티를 위해 선상여행을 즐기는 리버보드(Liveabord)와 게스트하우스 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디브 사람들은 게스트하우스에 열과 성을 다한다. 배를 사야 하거나 호텔을 지어야 하는 기존의 관광과 달리, 게스트하우스는 기존의 집을 고쳐서 가족이 함께 시작해 볼만한 작은 규모의 사업이기 때문이다.  

   

78년부터 독재를 시작한 마움 정부는 최고급 럭셔리 리조트 중심의 관광개발 정책을 폈고, 외국인들이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몰디브를 자유롭게 오가고 주민들을 만나는 것이 그리 반길만한 일은 아니었을 듯 하다 그렇게 막혀있던 참여의 길은 2008년, 몰디브의 봄과 함께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다수당을 구성한 몰디브 의회에는에는 게스트하우스를 허용하는 법안이 상정되었고, 마침내 결의안까지 채택되었다. 하지만 기존 리조트 업계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가 많아지면 ‘싸구려’ 이미지를 풍기면서 “꿈의 휴양지”라는 럭셔리한 몰디브 이미지를 망칠수도 있다는 우려 덕분이었다. 2009년까지도 여러 논란 속에 계류 중에 있다가 2010년 마침내 시행령이 발의되며 몰디브에 새로운 게스트하우스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것은 전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도 굿뉴스였을 것이나, 무엇보다 그 소식이 가장 기쁜 소식이 되었던 것은 관광 30년 역사에 처음으로 주인으로 참여할 기회를 가지게 된 몰디브 사람들이었다.     


2010년 불과 23개의 게스트 하우스, 479개의 객실을 보유했던 게스트하우스는 2015년 70개의 섬, 330개의 게스트하우스 5000개의 객실을 보유한 관광의 제 3섹터로 떠오른다. 리조트 패키지가 아니라 몰디브 사람을 만나고 몰디브의 섬들을 경험하는 여행, 진짜 몰디비안을 만나는 여행의 플랫폼이 되어줄 게스트하우가 몰디브 곳곳에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게스트하우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조건은  게스트하우스 법과 동시에 시작된 몰디브 주민들의 섬을 있는 해상 대중교통망의 구축이었다. 아무리 70여개의 섬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한들 그곳에 가기 위해 배를 통째로 빌려야 한다거나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그곳에 다다를 수 있는 여행자의 수가 얼마나 될까... 나시르 정권은 배낭여행자들이 게스트하우스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섬과 섬 간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했고 훌루말레에서 말레까지, 말레에서 주변 섬부터 남부와 북부의 먼 섬까지 여객선과 스피드 보트 등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훌루말레 공항에서 가까운 섬들까지는 하루 24시간 배편을 운항하고 있어 한밤중에 도착하는 저가항공 이용자들이 하루쯤 훌루말레나 말레, 빌링길리 등에서 숙박을 한 후 먼 곳의 섬으로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우리가 새벽부터 하루종일 공항에서 말렐, 말레에서 빌링길리로 5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언제든 오갈 수 있었던 그 모든 배편과 길들이, 그토록 오랜 시절의 어둠 끝에 다다른 희망이었던 것이다.


몰디브를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리조트, 리버보트, 게스트 하우스 어떤 종류의 숙박시설도 예산과 기간에 맞추어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배낭여행자라면 게스트하우스에 묶으며 하루쯤 리조트 투어나 아일랜드 호핑 등을 통해 몰디브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고, 다이버라면 리버보트와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몰디브 바다를 한껏 만날 수 있다. 심지어 에어비앤비에도 몰디브의 다양한 숙소들이 올라와 있다. 어느 곳에 묶든 몰디브의 바다를 만나는 일은, 몰디브에서 돌고래 만나기 만큼 쉬운 일!



Photos by juheeshin



몰디브 관광청 http://www.visitmaldives.com/en

몰디브 게스트하우스 포탈 사이트  http://maldivegesthouse.com/


작가의 이전글 진짜 몰디브를 여행하는 시간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