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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마음 다스리기

by 류이선 Ryu Ethan


화요일엔
왠지 기분이 안 좋다.

그냥 이유 없이, 그렇다.

시간이 가면 괜찮아진다.

수요일이 되면
조금 나아진다.


사무실도 왠지 낯설다.
정겹던 사람들도
오늘은 낯설다.


왜 그럴까,
화요일엔 왜 이런 걸까.


수요일이 지나면
한 주는 괜찮다.

다만, 주 중간에 마음이 흔들린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까.


슬프고, 짜증 나고, 속상하고
그립고… 또 슬프고.

기분이란 참 요상하다.

우울증 약도 오늘은
별로 소용이 없다.

점심 약을
열 시에 당겨 먹는다.

화요일은, 왜 이럴까.

아들이 보고 싶다.
아내를 안고 싶다.


가족이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한다.
마음이 잔잔케 되기를.

기도한다.
환경이 나를 잠식치 않기를.


중요하지 않다.
환경은 지나간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온다.


환경의 소음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말자.

그것이
내 마음을 흔들지 않도록.

그대로 두자.


흘러가는 대로,

바람이 가는 대로

물이 흐르는 대로,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다만,
나를 깨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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