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

나 혼자

by 류이선 Ryu Ethan

우울한 날


가끔 우울한 날이 있다
딱히 이유도 없이
혼자만의 굴속에서
온갖 생각에 잠긴다

우울할 이유는 없는데
마치 우울을 반기듯,
어디선가 즐기기라도 하듯
자꾸만 침잠해 가는 나

가족도 친구도 연락 없이
홀로 우울에 잠기며
속상해하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헤맨다

왜 나는 이렇게 사는 걸까
날씨가 좋아도,
비가 내려도
그 순간을 즐기면 될 텐데

사는 건 함께 울고 웃으며
어울려 사는 것이라는데
왜 나는
이토록 혼자 우울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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